박소담 "갑상샘암에 목소리 잃을 뻔…요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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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소담의 목소리는 또랑또랑했다.
박소담은 2021년 당시 암투병 때를 떠올리며 "목소리 신경을 잃을 뻔했다"고 털어놨다.
박소담은 작품에서 '차경'역으로 분한 선배 배우 이하늬와 함께 장총을 들고서 뛰고, 구르는 독한 연기를 선보인다.
박소담은 요즘 '행복해 보인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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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령' 유리코 역 맡아 '화끈한 액션' 눈길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배우 박소담의 목소리는 또랑또랑했다. 불과 한해 전에 '갑상샘암' 진단을 받고서 수술대에 올랐던 사람으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표정이 밝았다.
영화 '유령' 홍보차 1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박소담은 "새로운 에너지를 많이 받는 요즘,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오랜 시간 건강하게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내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박소담은 2021년 당시 암투병 때를 떠올리며 "목소리 신경을 잃을 뻔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약 10개의 혹을 떼어냈고, 목소리가 아예 나오지 않았다. 오늘 영화 '유령'으로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소담은 오는 18일 개봉하는 작품 '유령'에서 조선총독부 정무총감 비서인 '유리코' 역을 맡았다. 화려한 색감의 옷으로 치장하고, 어디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당돌한 모습을 선보이며 매력을 발산한다.
극 중 박력 넘치는 액션 연기는 그간 알아 왔던 박소담, 영화 '기생충'의 '기정'을 잊게 만든다.
그는 직전 출연작 '특송'에서도 액션을 선보였지만, '유령'에서는 그보다 한층 진화한, 잘 훈련된 명품 액션 연기를 선사한다.
"인물이 가진 감정을 극대화해서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것, 캐릭터가 가진 상황과 감정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짧은 순간에 임팩트 있게 보여주는 게 '액션 연기' 같아요. 체력이 되는 한 액션 연기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박소담은 작품에서 '차경'역으로 분한 선배 배우 이하늬와 함께 장총을 들고서 뛰고, 구르는 독한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선배 이하늬를 두고 "함께 연기를 하며 많이 의존했고, 나이 차이가 크지 않지만 마치 엄마같이 느껴졌을 정도로 존재감이 컸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저의 모든 걸 챙겨주셨던 하늬 선배, 최근에는 갑상선(갑상샘)에 좋은 오일 만들어서 주시고 항상 아낌없이 주시는 선배예요. 함께 했던 것만으로도 기댈 수 있는 존재이자, 엄마같은 존재, 모든 것을 관리해준 분입니다."
작품 '유령'은 그가 암진단을 받기 전 가까스로 작업을 마친 영화다. 박소담은 이후 수술을 하고 회복과정에 들어가며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지만 아직은 작품 촬영을 위해 카메라 앞에 다시 서지는 못했다.
그는 새로운 작품을 만나는 것을 고대하듯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컨디션 만들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겨울 34일간 유럽 여행을 홀로 다녀오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혼자 있으면 공허해지고, 외롭고 우울해질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저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저 자신을 '비워내는 작업'이었다고 할까요."
박소담은 요즘 '행복해 보인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했다. '유령'의 VIP 시사회에는 한참 선배인 신구, 이순재 배우가 참석해 큰 힘을 받기도 했다고 좋아했다.
"오는 설연휴 나흘 내내 무대인사를 다니며 관객분들을 만날 생각이에요. 새로운 관객을 만나면 떨리기도 하지만 그때 그 감정은 말로 표현이 잘 안 돼요. 그 감동만으로 '배우하기를 정말 잘했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행복합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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