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애플의 中 사랑…중국인 비위 맞추려 또 '중국 설' 표기

서민지 2023. 1. 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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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시아 문화권의 명절인 설을 자칫 중국 고유의 명절인 것처럼 '중국 설(CNY·Chinese New Year)'로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에도 '중국 설' 표기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필리핀, 싱가포르,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법인 홈페이지 등에서 '중국 설'이라고 표현해 뭇매를 맞은 바 있으나, 올해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만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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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지난해 이어 올해도 공식 유튜브에 기재…삼성·LG·현대차도 일부 지역서 표기 논란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애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시아 문화권의 명절인 설을 자칫 중국 고유의 명절인 것처럼 '중국 설(CNY·Chinese New Year)'로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인들의 '아이폰'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노골적으로 중국 중심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유튜브 채널에 올린 아이폰 광고 영상에서 '중국 설'이라고 표기했다. 해당 영상은 '아이폰14 프로'를 광고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중국 영화감독 펑 페이가 연출하고, 현지 배우들이 출연했다.

애플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아이폰14 프로 광고 영상 제목에 '차이니즈 뉴 이어(Chinese New Year)'라고 표기한 모습 [사진=애플 유튜브]

음력 설은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대다수의 아시아 국가들이 명절로 기념하고 있다. '중국 설'은 중국 중심적인 표현으로, 아시아권의 문화이기 때문에 '음력 설(Lunar New Year)'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애플은 지난해에도 '중국 설' 표기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애플은 당시 유튜브 채널에 단편 영화를 공개하면서 제목에 '중국 설'이라고 올렸다.

업계에선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제조사들이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고 지적한다. 중국은 스마트폰 최대 시장으로, 스마트폰 업체들이 집중하는 지역이다.

특히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4' 시리즈를 내세워 중국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14를 출시한 이후 7주간(지난해 9월 21일~10월 30일) 판매량 1위를 유지했다. 같은 해 10월 말 기준 점유율 29%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말레이시아 법인 홈페이지에 새해 맞이 행사를 '해피 차이니즈 뉴 이어(Happy Chinese New Year)'라고 표기한 모습 [사진=삼성전자 말레이시아 법인 홈페이지]

다만 국내 기업들도 일부 지역에서 '중국 설'이라고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 '중국 설' 표기를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의 경우 말레이시아 법인이 최근 삼성닷컴 홈페이지에서 새해 맞이 행사를 '해피 차이니즈 뉴 이어(Happy Chinese New Year)'라고 표기했다. 또 말레이시아 법인은 뉴스룸에서도 '중국 설'이라는 표기와 함께 설날 행사에 대해 소개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필리핀, 싱가포르,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법인 홈페이지 등에서 '중국 설'이라고 표현해 뭇매를 맞은 바 있으나, 올해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만 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0%대를 유지하며 고전하고 있다"며 "아직 저조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라는 점에서 중국과 중화권 지역을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LG전자도 '중국 설'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현대자동차 말레이시아 공식 유튜브에선 새해 맞이 프로모션 홍보 '쇼츠'에, LG전자는 말레이시아 법인 홈페이지에 새해 기념 '퓨리케어' 할인 행사를 홍보하며 'CNY 프로모션'이라고 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의 경우 화교가 많아 정부에서도 '중국 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일부 국내 기업 해외 법인도 화교들을 공략하기 위해 이같이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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