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서 혹한기 적응 훈련 중 사망한 최민서 일병, 대전현충원 안장

부친 “1분 1초도 버틸 수 없었다…사망경위 철저히 조사해 공개해야”

▲ 강원 태백의 육군 부대에서 훈련 중 순직한 최민서 일병의 안장식이 16일 오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되고 있다. [국립 대전현충원 제공]

혹한기 적응 훈련 중 사망한 최민서 일병의 부친이 16일 “철저한 사망 원인을 조사해 공개하라”고 했다

강원도 태백의 육군 부대에서 추위 적응 훈련 중 숨진 최민서 일병이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이날 오전 고향인 대구명복공원에서 화장을 마친 최 일병의 유해는 대전현충원 충혼당 개인단에 안치됐다.

오후 2시쯤 엄수된 안장식에서 최 일병의 부모와 친구, 육군 관계자 등 100여명은 고인의 영면을 눈물로 지켜봐야 했다.

최 일병의 아버지(48)는 “예술고를 나와 대학도 작곡과로 진학했고, 학교생활도 군 생활도 매사에 열심히 하는 꿈 많은 아들이었다”며 “사망 소식을 들은 날부터 1분 1초도 버틸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무너졌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 강원 태백의 육군 부대에서 훈련 중 순직한 최민서 일병의 안장식이 16일 오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되고 있다. [국립 대전현충원 제공]

앞서 최 일병은 지난 12일 오전 6시 54분께 부대 연병장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이 부대는 혹한기 훈련에 앞서 추위에 적응하는 훈련의 하나로, 야외 텐트에서 장병들을 취침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입대해 이등병 신분이었던 고인은 코로나19 격리가 해제된 지 이틀 만에 훈련에 참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은 지난 13일 보통전공사상심사위원회를 열어 그의 사망을 교육훈련 중 사망으로 판단해 순직으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계급이 이등병에서 일병으로 추서됐다.

한편, 최 일병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망할 만한 외상이나 질병이 없어 당장 사인을 특정할 수 없다’고 1차 소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경찰은 조직검사와 혈액 검사, 사망 전 병력 관리 등을 살펴보고 최 일병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최 일병의 아버지는 “군에서도 진상규명을 철저히 하겠다고 연락이 왔다”며 “부디 아들이 숨진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결과를 공개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