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 엿새만에 또…‘성남FC’와 병합 구속영장 가능성

엄지원 2023. 1. 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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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출석을 통보하자 민주당은 '설 민심을 흔들어보려는 정치적 노림수'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지난 10일 '성남에프시(FC) 후원금 의혹'으로 출석 조사를 받은 지 일주일도 안돼 다시 다른 건으로 출석 통보를 받은데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국내 송환으로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당혹감과 긴장감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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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검찰 수사]오늘 김성태 전 회장 국내 송환
‘변호사비 대납’ 수사도 곧 본격화
민주 “설 민심 자극 노림수” 반발
검찰수사 예상밖 속도전에 당혹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출석을 통보하자 민주당은 ‘설 민심을 흔들어보려는 정치적 노림수’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지난 10일 ‘성남에프시(FC) 후원금 의혹’으로 출석 조사를 받은 지 일주일도 안돼 다시 다른 건으로 출석 통보를 받은데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국내 송환으로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당혹감과 긴장감도 읽힌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검찰의 이 대표 소환통보 소식이 알려지자 브리핑을 열고 “국민들의 설 밥상에 윤석열 정부의 국정 실패와 무능 대신 야당 대표를 향한 조작 수사를 올리려는 검찰의 언론 플레이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은 이재명 대표의 변호인에게 구두로 소환 요구를 하자마자 언론에 이 사실을 흘린 것”이라며 “대장동 일당에게 돈을 받은 50억 클럽은 내팽개치고 김만배 누나가 집을 사준 대통령 부친은 나 몰라라 하는 검찰이 시민을 위해 공익 환수를 위해 노력했던 이재명 대표만 지독하게 괴롭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이라도 국회는 특검을 통과시켜 대장동과 관련한 모든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술에 의한 언론플레이만 이뤄지는 상황에서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것은 특검”이라는 게 박 대변인의 설명이다. 

당내에선 ‘성남에프시 의혹 조사 다음은 대장동’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다는 분위기다. 특히 이들은 검찰 수사가 설 연휴를 앞두고 민심을 흔들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여긴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여당 전당대회가 (윤석열 대통령과 나경원 전 의원 사이의 갈등 탓에) 구설에 오르니 설 차례상에 ‘이재명’을 올리려 서두르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검찰은 대장동·성남에프시 사건을 병합해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17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국내에 송환되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민주당 의원은 “수사중인 만큼 소환은 수순이지만, 시기나 절차는 서로 논의하며 가는 건데 검찰이 지나치게 정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김성태 (전 회장) 소환에 맞춰 이 대표의 혐의를 국민에게 강하게 어필해 부정 여론을 확대하려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검찰 수사가 가속화하면 이 대표의 거취를 압박하는 당내 비주류 목소리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당 일부에서는 이재명 지도부가 아무리 민생 안정과 대여투쟁의 깃발을 들어도 수사 정국에 묻힐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있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온전해야 하는데 사법리스크 때문에 상당히 제한받고 공격을 받고 있지 않나”라며 “사법리스크 문제가 당에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시키고, 사법 의혹을 해소하는 데 본인이 (스스로)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비이재명계 의원은 <한겨레>에 “이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지금으로선 검찰이 너무 무도하게 수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에 당과 하나되어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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