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아마노, 최악 일본 선수 비판 인신공격 아니다”…전북 현대 이적 전말은?[현장]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홍명보 감독이 맞수 전북 현대로 옮긴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을 최악의 일본 선수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 대해 본인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16일 울산 롯데시티호텔에서 진행된 2023 K리그 동계 전지 훈련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선수에게 인신공격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있다”는 말에 “나는 절대 인신공격을 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홍 감독은 “나는 일본에서 5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다. 많은 친구가 있고 존경하는 지도자도 일본에 있다”면서 “일본에 갔을 때 존경하는 감독님이 한 분 계셨는데 나는 아마노에게 그런 감독이 돼주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결과적으로는 그리 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인신공격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마노는 지난 시즌 일본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 울산으로 임대돼 K리그1 30경기에서 9골 1도움을 기록하며 울산이 17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고 울산과 계약 연장이 무산됐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원소속팀 요코하마에서 전북으로 다시 임대 이적했다.
홍 감독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아마노가 팀을 옮긴 과정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며 그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당시 홍 감독은 “처음에 저와 얘기할 때는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은 돈 때문에 전북으로 이적한 것”이라며 “거짓말을 하고 전북으로 간 셈인데, 지금까지 일본 선수를 많이 만나봤지만 역대 최악”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울산 현대도 이날 홍 감독의 기자회견 직후 A4 두 장 분량의 해명 자료를 내고 아마노의 주장을 반박했다. 11월 중순 쯤에서야 울산으로부터 정식 제안을 받았다는 아마노의 주장과 달리 이전부터 수차례 개인 면담·미팅을 갖고 상호 합의까지 봤지만, 갑작스럽게 아마노가 약속을 저버리고 떠났다고 주장했다.
아마노는 지난 12일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계약과 관련해 홍명보 감독과 울산 구단의 온도차가 있었다고 발언했다. 구단은 이에 대해서도 “여름부터 아마노와 관련해 선수 측과 얘기했었다. 그 때 선수 측이 요구하는 수준과 구단이 생각하는 차이가 당연히 있었고, 조건에 대해 고민할 시간도 필요했다. 그때는 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었기에 추후 다시 논의하는 걸로 일단락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월에 코칭스태프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선수가 당초 요구했던 연봉 조건을 낮추는 제안을 해준 덕에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 선수가 그런 느낌을 받았던 건, 선수에게 전달되는 계약서를 잘못 인지하는 과정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 우리는 선수와 합의한 이후로 할 수 있는 준비를 다했다”고 덧붙였다.
‘아마노 논란’으로 울산과 전북의 ‘현대가 집안 싸움’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아마노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울산의 17년 만에 우승을 위해 함께 싸운 전우이자 은사”라면서도 “(이적) 결단의 의미는 알고 결정했다. 울산과 경기에 대한 각오는 준비됐다”고 말했다. 두 팀은 다음달 25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2023시즌 K리그1 개막전부터 맞대결을 펼친다.
울산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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