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거구의 서브에 고전한 권순우, 호주오픈 단식 1회전 탈락

와일드카드로 참가한 랭킹 116위 유뱅크스에 2-3 석패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우승 기세 못 이어

(멜버른(호주)=뉴스1) 서장원 기자 =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52위·당진시청)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총상금 7650만 호주달러·약 662억6000만원) 1회전 벽을 넘지 못했다.

권순우는 16일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대회 1일차 본선 1회전에서 와일드 카드로 참가한 크리스토퍼 유뱅크스(116위·미국)에게 풀세트 혈투 끝에 2-3(3-6 7-6 3-6 6-4 4-6)으로 석패했다.

호주오픈 직전 열린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에서 '러키 루저'로 올라가 단식 우승까지 차지한 권순우는 호주오픈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했지만 유뱅크스에게 발목 잡혀 아쉽게 퇴장했다.

권순우는 경기 내내 유뱅크스의 서브를 막지 못해 고전했다. 평균 서브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았지만 2m1의 신장에서 내리꽂는 타점 높은 서브는 리턴하기가 쉽지 않았다. 권순우는 이날 서브 에이스에서 10-42로 밀렸고, 결국 패배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1세트부터 아쉬웠다. 세트 스코어 3-4에서 유뱅크스가 권순우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팽팽하던 흐름에 균열이 생겼고, 분위기가 상대 쪽으로 넘어갔다. 상승세를 탄 유뱅크스는 남은 게임을 모두 잡고 1세트를 가져갔다.

그래도 권순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2세트에서 반격에 나섰다. 유뱅크스의 서브에 고전하면서도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모두 지키며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갔다.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결승에서도 타이브레이크 끝에 우승을 차지한 권순우는 이번에도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 유뱅크스를 7-1로 압도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권순우는 3세트를 패해 다시 리드를 내줬지만 4세트 게임 스코어 4-4에서 9번째 게임을 브레이크 하고 10번째 게임을 가져와 세트 스코어 2-2를 만들었다.

마지막 5세트, 권순우는 1-1에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위기에 빠졌다. 이후 권순우는 분투했지만 결국 한끝 차이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단식에서 탈락한 권순우는 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세르비아)와 짝을 이뤄 복식 경기에 나선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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