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심하고 불안정했다"…히말라야 트레킹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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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카트만두에서 안나푸르나 트레킹의 관문인 포카라로 향하던 여객기가 추락한 가운데 안전에 대한 여행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네팔 민간항공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72명을 태운 예티항공 ATR72기가 포카라 신공항 부근에서 추락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포카라는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안나푸르나의 관문이다.
네팔은 포카라에 신공항을 새로 지어 이달부터 운행을 시작했는데 이번 사고 추락지점은 구공항과 신공항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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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네팔 카트만두에서 안나푸르나 트레킹의 관문인 포카라로 향하던 여객기가 추락한 가운데 안전에 대한 여행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네팔 민간항공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72명을 태운 예티항공 ATR72기가 포카라 신공항 부근에서 추락했다. 탑승객 중 2명은 한국인으로, 생사 여부는 16일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에 사고가 난 포카라는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안나푸르나의 관문이다. 산스크리트어로 '수확의 여신'이라는 뜻의 안나푸르나는 다울라기리산군과 마나슬루산군 사이에 위치한 히말라야 중부 5개 고봉군을 일컫는다.
포카라는 8000km급 히말라야 고봉에 인접한 고지대로, 이착륙 때 높은 산들 사이를 곡예하듯 비행해야 한다. 카트만두와 포카라는 200km 정도 떨어져 있지만 지형적 특성으로 버스로 이동하면 8시간 가까이 걸려 많은 여행객들이 약 25분이 소요되는 항공편을 선택한다.
네팔은 포카라에 신공항을 새로 지어 이달부터 운행을 시작했는데 이번 사고 추락지점은 구공항과 신공항 사이다. 이 때문에 조종사가 열악한 인프라 속에서 낮선 공항에 착륙하려다 사고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예티항공은 사고로 목숨을 잃은 승객들을 애도하기 위해 16일 모든 정기항공편 운행을 취소했다.
네팔은 히말라야 산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 '세계의 지붕'으로 불린다. 험준한 산악지형과 강풍, 열악한 인프라로 인해 비행 사고가 잦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포카라공항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으로 알려졌으며, 루클라공항과 좀솜공항의 악명이 특히 높다.
포카라-좀솜 구간은 항공기가 산악지대를 지나 계곡으로 급선회한 뒤 착륙해야 해 항공사고가 끊이지 않는 '마의 구간'으로 불린다. 강풍과 구름 때문에 오전에만 운행할 수 있다. 지난해 5월29일에는 22명을 태운 타라항공 소속 소형 여객기가 이 구간을 운행하다 추락,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히말라야 산비탈에 자리잡은 루클라 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으로 꼽힌다. 산을 깎아 만든 활주로는 길이 527m, 폭 20m에 불과하다. 비행기가 착륙할 때는 오르막을 올라야 하고, 이륙할 때는 내리막을 달리다 낭떠러지 전에 이륙해야 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험난한 지형으로 인한 산사태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2020년 1월에는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이 트레킹을 하던 도중 산사태에 휩쓸려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하기도 했다.
5만900명의 회원이 가입된 국내 최대 히말라야 트레킹 카페 '네이버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에는 애도와 우려의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 누리꾼은 "포카라는 루클라나 좀솜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안전한 루트였다"며 "신공항이 생겨 더 안전해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최근 산사태, 좀송공상 사고 등 사건·사고가 많더니 상대적으로 안심했던 포카라 노선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우려했고, 또다른 누리꾼은 "같은 비행기를 타고 포카라-카투만두를 왕복했는데 소음도 심하고 불안하더라"고 전했다.
다른 누리꾼은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넘어갈 때 기체가 너무 불안정해 이거 위험하구나 싶었다"며 "정말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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