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권순우, '강서브' 앞세운 유뱅크스에 패배…호주오픈 1회전 탈락

▲ 권순우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26, 당진시청, 세계 랭킹 52위)가 크리스토퍼 유뱅크스(26, 미국, 세계 랭킹 116위)와 3시간 8분이 넘는 접전을 치렀지만 패하며 호주오픈 1회전에서 탈락했다.

권순우는 16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파크 15번 코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서 유뱅크스에게 2-3(3-6 7-6<7-1> 3-6 6-4 4-6)으로 졌다.

권순우는 지난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막을 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50시리즈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에서 우승했다.

지난 2021년 9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오픈에서 우승한 그는 1년 4개월 만에 ATP 투어 정상에 올랐다. 권순우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ATP 투어에서 2번 우승했다. 감격을 뒤로한 그는 곧바로 호주오픈이 열리는 멜버른으로 향했다.

이틀 만에 코트에 선 권순우는 1회전에서 풀세트 경기를 치렀다. 그는 애들레이트 인터내셔널 2차 대회에서 예선 2경기를 포함해 총 7경기를 뛰었다. 숨 돌릴 틈 없이 호주오픈에 나선 그는 유뱅크스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2회전 진출에는 실패했다.

▲ 권순우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권순우는 2회전에 올랐다. 올해 이 대회는 물론 그랜드슬램 대회 최고 성적에 도전했지만 첫 경기에서 고배를 마셨다.

와일드카드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유뱅크스는 챌린저 대회에서 4번 우승했다.

권순우는 지난해 유뱅크스를 한 차례 만나 2-1(7-6<8-6> 1-6 6-4)로 이겼다.

유뱅크스를 다시 만난 권순우는 매 세트 접전을 펼쳤다. 승부처에서 유뱅크스는 201cm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서브에이스로 권순우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서브의 강도가 좋아진 권순우도 응수했지만 42개의 서브에이스를 허용하며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 크리스토퍼 유뱅크스

권순우는 1세트 3-4로 뒤진 상황에서 첫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유뱅크스는 이어진 8번째 게임을 가져가며 6-3으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원 브레이크 포인트로 진행됐다. 둘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켰고 6-6 타이브레이크까지 접전이 이어졌다.

타이브레이크 포인트에서 연속 득점을 뽑아낸 권순우는 2세트를 잡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유뱅크스는 3세트 4-3에서 절묘한 백핸드 패싱샷으로 브레이크했다. 5-3으로 달아난 그는 3세트도 6-3으로 따내며 유리한 고지에 섰다.

벼랑 끝에 몰린 권순우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세트 5-4에서 끈질긴 수비로 브레이크에 성공했고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가져갔다.

5세트 1-1에서 먼저 브레이크한 이는 유뱅크스였다. 권순우는 4-5까지 추격했지만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5세트를 4-6으로 내주며 이번 대회 단식 일정을 마쳤다.

권순우는 아직 복식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세르비아)와 호흡을 맞춘다. 권순우-케츠마노비치 조는 복식 1회전에서 알렉세이 포피린-마크 폴먼스(이상 호주) 조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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