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보건동아리’ 여고생들, 심장마비 60대 남성 구해
인천의 한 고등학교 보건동아리 학생들이 길거리에서 심장 마비로 쓰러진 6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CPR)로 구해 교육감 표창을 받았다.
1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이날 인천 계양구 작전여고 2학년 김서윤·김혜민·신소원·안예빈 등 4명의 학생에게 ‘의롭고 용감한 학생’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23일 오후 저녁 식사를 마치고 인천 계양구 계산동의 한 거리를 지나다 앞서 가던 60대 남성 A씨가 갑자기 쓰러지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엔 취객인 줄 알았으나 A씨가 얼굴을 도로에 정면으로 부딪쳤고, 발작 증상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곧바로 A씨의 마스크를 벗겼다. A씨의 입술은 파랗게 변했고, 거품까지 물어 호흡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작전여고 ‘보건의료부’ 동아리 소속인 학생들은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A씨를 똑바로 눕히고 침착하게 CPR을 시행했다. 이들은 학교 축제에서 다른 학생들에게 심폐소생술을 가르쳤던 경험을 갖고 있었다.
또 다른 행인과 함께 차가워진 A씨의 몸을 핫팩으로 덥히고, 팔다리를 주무르며 119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은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이들은 A씨가 의식을 찾을 수 있도록 전력을 다했다. 평소 심부전을 앓던 A씨는 이날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쓰러졌으며, 현재는 건강을 되찾아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간호사를 꿈꿔왔다는 김혜민(18) 양은 인천시교육청을 통해 “평소에 배웠던 심폐소생술로 사람의 목숨을 구하게 돼서 정말 다행”이라며 “A씨가 건강하다고 해서 마음이 뿌듯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도성훈 교육감은 “학생들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사람의 생명을 구해 많은 학생과 시민들에게 귀감이 됐다”며 “학생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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