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단백질 열풍 … 하이뮨, 3천억어치 팔아
올해 매출은 2000억원 목표
적자 분유회사서 단백질 1위로
건강 관리하는 성인에 주목
노년층도 단백질섭취 트렌드
저출산 여파로 적자에 허덕이던 분유회사 일동후디스가 '먹는 단백질'로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있다. 식품 유행 주기가 짧아지며 히트 상품이 드물어진 상황에서 하이뮨을 연 매출 1000억원의 메가 브랜드로 키워낸 것이다.
일동후디스는 16일 단백질 보충제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가 출시 3년 만에 누적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20년 출시 첫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2021년 1050억원, 지난해 1650억원을 넘어서며 국내 단백질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식품 유행 주기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에 그치는 상황에서 눈에 띄는 성과다. 식품업체들은 한 해에 많게는 40여 개 신제품을 내놓지만 지속적으로 선택을 받는 히트 상품을 만드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진 제품 대부분은 단기간에 매출이 확 늘지만 그만큼 소비자의 관심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하이뮨이 장수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올해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하이뮨은 하락 일로를 걷던 일동후디스를 기사회생시킨 효자 브랜드다. 일동후디스 매출은 2016년부터 꺾이기 시작했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최초의 종합이유식을 선보이며 영·유아식 시장을 선도했지만 저출산의 직격탄을 맞아 크게 휘청였다. 3년간 개발 끝에 하이뮨은 적자였던 분유회사를 단백질 1위 업체로 만들어냈다. 일동후디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5%가량 늘어난 3000억원을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뮨은 "내가 먹고 싶은 단백질을 만들겠다"는 이금기 회장(사진)의 고집으로 탄생했다. 일동제약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아로나민' 등 히트 상품을 연이어 내면서 초고속 승진해 대표이사 회장까지 오른 이 회장은 시장을 지켜보다가 '건강을 관리하는 성인'에 주목했다.
특히 중장년을 타깃으로 한 건강 관리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 식품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봤다. 구순에 접어든 이 회장의 관심사이기도 했다. 소화가 잘 안 되면 몸 밖으로 배출되기 쉽다는 점에 착안해 제조 노하우를 갖고 있던 산양유로 단백질 제품을 만들었다.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가 813억원에서 2021년 3364억원으로 4년 새 4배 넘게 성장하면서 하이뮨 매출도 덩달아 급증했다.
단백질 식품은 과거 '헬스인들의 보충제'로 취급받았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일상적인 건강 관리가 소비자 트렌드 중 하나로 부상하면서 젊은 층은 다이어트, 노년층은 근육 생성 목적으로 단백질을 따로 챙겨 먹는 경우가 늘었다. 단백질 식품은 물에 타 먹는 분말 형태뿐 아니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음료 형태로도 출시되고 있다. 하이뮨 역시 분말과 음료 형태로 제품군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또 연령과 성별,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제품군을 확장해왔다.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주니어 밀크', 체지방 조절을 원하는 여성을 위한 '&바디', 헬스 마니아 남성을 위한 '프로 액티브' 등으로 제품을 다양화했다.
직장인 식사 대용 제품으로 많이 팔리는 음료 형태의 '하이뮨 프로틴밸런스 액티브(250㎖)'의 경우 단백질 20g이 함유돼 있다. 계란 3.6개, 닭가슴살 87g에 달하는 양의 단백질이다. 대한영양사협회가 권장하는 일일 단백질 섭취량은 체중 ㎏당 1g인데, 이를 통해 하루 식단으로 적절히 섭취하지 못하는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하이뮨의 제품력 강화와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앞으로도 국민 건강을 위해 더욱 노력해 평생 건강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진영화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전세가, 이렇게 떨어지나…25년전 나라 망했을때 그 수준?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김건희 여사 19만원대 ‘국산가방’ 뭐길래…“주문 폭주로 품절” - 매일경제
- “뭐야 내가 사는 집이 경매 나왔다고?”…세입자가 한 행동 - 매일경제
- “부장님, 돈 벌어 드릴까요?”…연금 수령할 때 ‘이 건’ 알고 하세요 - 매일경제
- 이재용 회장도 반한 역동적인 전기차 운전 재미가 다르네 - 매일경제
- “신들린 매매”...147억에 산 자회사 1923억에 판 롯데케미칼 - 매일경제
- 네팔 여객기 추락 전 영상?…승객 비명에 치솟는 화염 포착 - 매일경제
- “이륙 취소” 한마디가 대형참사 막았다…JFK 공항서 무슨일이 - 매일경제
- 전직 유명 야구선수 어쩌다가…지방세 체납해 출국금지 당해 - 매일경제
- 이정후, 언어 장벽? 그건 아무 것도 아니다 “ML서 더그아웃 리더 될 선수”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