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아내 오지현에게 "쉬운 길이 아닌데, 같이 와줘서 고맙다" [PGA 우승]

강명주 기자 2023. 1. 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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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 골프대회 우승을 확정한 김시우 프로가 아내 오지현 프로와 우승의 기쁨을 나누는 모습이다. 사진출처=PGA 투어가 제공한 영상 캡처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13일(한국시간)부터 16일까지 나흘 동안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총상금 790만달러)이 펼쳐졌다.



그 결과, 마지막 날 6타를 줄여 최종합계 18언더파를 작성한 김시우가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PGA 투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김시우는 경기 및 행사가 끝난 뒤 국내 미디어의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4승을 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문을 연 김시우는 "1승 2승까지는 빠르게 찾아왔는데, 3승은 시간이 조금 걸렸던 것 같다. 이후 4승까지도 시간이 조금 걸렸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일찍 찾아온 것 같다.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니 오픈에서는 2008년 최경주에 이은 한국 선수로 두 번째 우승이다. 이에 대해 김시우는 "항상 최경주 프로님이 우승한 시합에서 나도 따라 우승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좋은 징조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김시우는 "최경주 프로님이 많은 대회를 우승하셨기 때문에 나도 다른 대회들을 따라서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나한테는 좋은 사인이다. 최경주 프로가 닦아놓은 길을 내가 따라갈 수 있어서 영광이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1승, 2승이 루키 때 찾아왔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운이 더 따랐었다. 그것이 내 발목을 잡아서 스스로 중압감을 받았던 것 같다. 내가 더 좋은 선수라고 착각했다. 그 후로는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시우는 "(오)지현이랑 결혼한 후에 첫 시합이었다. 같이 와줘서 고맙고, 서로 굉장히 기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시우는 "(결혼 준비할 때 나는) 미국에 있어서 시즌 중이라 들어갈 수 없었다. (오)지현이도 시즌 중이었지만 결혼 준비까지 다 해줬다. 나도 도울 수 있는 것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시즌 중이라 함께 한국에서 하지 못해서 미안했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김시우는 "너무 잘 준비해줘서 한편으로는 고맙다. 결혼식장도 예쁘게 꾸며줘서 좋았다.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202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시우 프로가 아내 오지현 프로와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쁨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PGA 투어

 



 



김시우는 플레이 끝날 때까지도 (우승에 근접했는지) 몰랐다"면서 "17번홀에 칩인이 극적으로 되면서 '할 만하겠다'고 생각했다. 17번홀도 쉬운 홀이 아니기 때문에 18번홀에 잘 마무리하고 버디 하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잘 맞아 떨어져서 우승할 수 있던 것 같다. 그 즈음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다"고 최종라운드를 돌아보았다.



또 김시우는 이번 대회 전체적으로는 "1~2라운드에 샷이 좋았는데 생각보다 퍼트가 안됐다. 어제부터 샷감도 더 좋아지고 짧은 버디 퍼트 찬스도 많이 나와서 흔들림 없이 심리적으로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김시우는 "첫 1~2라운드 샷은 안정적이었다. 새해 첫 대회라 거리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점점 적응하면서 셋째 날부터는 거리도 잘 맞았다. 조금 더 짧은 버디 퍼트도 할 수 있었다. 들어갈 퍼트도 많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끝까지 추격할 수 있던 비결에 대해 김시우는 "첫 1~3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치니까 쫓아가는 입장에서 심리적으로 나아져서 조금 더 중압감 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202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시우 프로가 최종라운드 17번 홀에서 칩인 버디를 잡는 모습이다. 사진출처=PGA 투어가 제공한 영상 캡처

 



 



이번 우승을 합작한 캐디 매니는 2022 프레지던츠컵부터 함께했다. 김시우는 캐디에 대해 "골프 면에서도 그렇고, 그 외적으로도 말이 잘 통한다. 골프 선수였기 때문에 샷이나 잔디 같은 것들을 많이 얘기한다. 내 샷이 안되거나 퍼트가 안될 때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긴장을 푸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내 오지현과 하와이에서 같이 있으면서 훈련하는 게 도움이 됐었는지' 묻자, 김시우는 "결혼식하고 서로 힘들어서 조금 쉬었다. 하와이 오기 전에 바짝 2~3일 연습했다. 이곳에 와서도 월~수 연습했다.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결혼식 후로는 연습을 많이 할 시간은 없었다. 그래도 우승할 수 있어서 좋다"고 답했다.



 



추가로, 김시우는 "미국에 넘어오면서 갤러리도 하고 시간을 보냈다. 힘이 많이 된다. 일본에서 (조조 챔피언십) 경기할 때도 많이 힘이 되어줬다. 이번에도 긴장되는 상황에서 같이 걸어주는 거 보면서 웃을 수 있었고 긴장도 풀리고 했다. 쉬운 길이 아닌데 같이 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ghk@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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