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반정부 시위 격화 한달 만에 또 비상사태

권한울 기자(hanfence@mk.co.kr) 2023. 1. 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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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촉발된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며 지난 14일(현지시간) 수도 리마를 포함한 4개 지역에 또다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페루 정부는 이날 리마, 쿠스코, 푸노, 카야오 등 4곳에 30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이 기간에 집회와 이동의 자유가 제한된다. 질서 유지를 위한 군대 개입도 허용된다.

페루 정부는 한 달 전인 지난달 14일에도 "정부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페루 전역에 30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이때 내린 국가비상사태는 해제됐는데 시위가 가라앉지 않자 4개 지역에 다시 30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이다.

페루에서는 작년 12월 초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의회에서 탄핵되고 반란 및 음모 혐의로 구금된 후 극심한 정치적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 지지자 측은 디나 볼루아르테 현 대통령의 사임과 의회 해산, 카스티요 전 대통령 석방 등을 요구하며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현재까지 총 42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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