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귀국직후 검찰 이송될 듯
몇번 식사 함께했다는 교민
"韓서 온 사업가 정도로 알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키맨'이자 대북송금 사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현직 쌍방울 그룹 회장이 17일 귀국한다.
김성태 전 회장과 그의 사촌 형인 양선길 현직 회장은 17일 0시 50분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출발해 오전 8시 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올 전망이다. 두 명 모두 태국 방콕에 위치한 외국인 보호소에 구금돼 있다가 17일 오후 태국 경찰의 인도하에 공항으로 이송된 후 비행기에서 검찰에 인계될 예정이다. 두 회장이 공항에 도착하는 시간이나 이송되는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이 김 전 회장에 대해 2주간 변호인 외엔 접견을 금지하는 방침을 세우는 등 함구령을 내리자 이송을 담당하는 태국 현지 경찰이나 주재 한국 경찰 및 대사관 등에서도 부담을 느껴 언급을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를 만나러 왔다는 기자의 질문에 바로 "혹시 김성태냐"고 묻더니 "대사관 직원과 함께 오지 않는 이상 관련 정보를 알려줄 수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검찰은 현지 공항에서 태국 경찰에게서 김 전 회장을 인계받은 뒤 귀국 직후 수원지검으로 이송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체포영장이 집행된 뒤 48시간 이내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초호화 도피 생활'을 누린 것으로 전해진 김 전 회장은 부촌인 에까다미와 스쿰윗 지역의 고급 콘도에서 거주하며 방콕 한인들에게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주연 전 재태국 한인회장이 그의 조력자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황 전 회장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실제로 한 교민으로부터 "황 전 회장이 한인 중에서는 김 전 회장과 자주 만나며 친하게 지냈다"는 증언이 나와 이에 대해 황 전 회장의 답변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가 도주 생활 내내 한인타운을 활보하며 지냈다는 것에 대해서도 현지 교민들의 의견은 갈렸다. 김 전 회장과 안면이 있다는 교민 A씨는 "몇 번 식사를 하긴 했는데 잘 아는 사이는 아니고 처음에는 한국에서 온 사업가 정도로 알다가 나중에 정체를 제대로 알게 됐다"며 "알고 지낼 당시에는 이재명 대표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언급을 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교민 B씨는 "내가 운영하는 가게에 종종 찾아와 그를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방콕/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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