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멜버른 왕좌 노리는 조코비치, 그는 왜 호주오픈에서 강했나[박준용의 인앤아웃]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이 16일부터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2주간 열린다. 한 해 세계 테니스 기상도를 예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더하는 대회다. 올 호주오픈 최대 관전포인트는 2년 만에 컴백하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우승 여부다. 조코비치는 지금까지 호주오픈에서만 9차례 정상에 오른 호주오픈 최강자다. ‘호주오픈의 사나이’라는 별명이 어색하지 않다.
대회 3연패 중이던 조코비치는 지난해 호주오픈 무대에 서지 못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외국인들에 대한 입국 절차를 강화한 호주 정부가 백신 거부자인 조코비치의 입국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대회 출전을 위해 호주땅을 밟았으나, 두 차례나 입국 비자가 취소되는 상황 속에서 구금되고, 호주 정부를 상대로 법정 다툼에서도 져 추방되는 수모를 당했다.
조코비치는 호주 정부가 지난해 7월 외국인에 대한 백신 관련 규정을 완화하면서 다시 호주오픈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세월이 흘렀음에도 조코비치는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 후보 1순위다. 조코비치는 지난주 호주오픈 웜엄 대회인 제1차 애들레이드오픈을 우승으로 장식하고 기분 좋게 멜버른에 입성했다.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즈(스페인)가 부상으로 호주오픈에 불참하고, 오랜 라이벌이자 디펜딩 챔피언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1월 초에 열린 유나이티드컵에서 2전패를 당하는 등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부상에 경기력이 조금 떨어진 모습이다.
호주오픈의 ‘환경 조건’도 조코비치의 편이다. 약점을 찾기 힘든 조코비치의 견고한 플레이는 특별히 호주오픈 하드코트에서 위력이 더해진다. 호주오픈은 US오픈과 똑같은 하드코트를 쓰고 있지만, 특성은 완전히 다르다. 호주오픈은 그린셋 월드와이드가 제공하는 하드코트, US오픈은 2020년부터 레이콜드 사의 코트가 사용되는데, 코트 위를 미끄러지는 공의 스피드는 호주오픈이 더 빠르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의 코트 등급 기준으로 보면, 호주오픈 하드코트는 중간 속도로 빠른 4등급, US오픈 코트는 느린 속도가 중간에 해당하는 2등급에 해당한다.
호주오픈 하드코트는 조코비치처럼 강력한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공격적인 베이스라이너에게 메리트가 있다. 조코비치는 4대 메이저대회 중 가장 빠른 잔디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에서도 7차례나 우승할 만큼 빠른 코트에 강했다. 반면 가장 느린 프랑스오픈(클레이코트)에서는 두 차례 밖에 우승하지 못했다. US오픈에서 우승한 횟수도 세 차례에 그친다.
게다가 호주오픈이 열리는 1월은 남반구인 호주에서 한창 여름이라 무더위가 절정에 이른다. 살인적인 열기는 호주오픈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겐 ‘공공의 적’이다. 이런 호주오픈의 무더위와 싸울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에서도 아직 조코비치를 능가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는다. 피자집 아들인 조코비치는 한때 약골이었지만 2010년부터 글루텐을 끊는 등 식단조절을 하면서 체력을 키웠고 폭탄이 떨어지는 전쟁터에서 성장한 조코비치의 강한 정신력은 가히 상상을 뛰어넘는다.
대회 직전 훈련하다가 다친 햄스트링 부상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가 조코비치 우승 전망에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만약, 조코비치가 노만 브룩스 챌린지컵(호주오픈 남자단식 우승 트로피)을 품에 안으면 세 가지 기록을 세울 수 있다. 호주오픈 10번째 우승과 나달이 보유한 최다 그랜드슬램 우승 22회 타이, 그리고 세계 랭킹 1위에도 복귀한다. 세계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쓸 조코비치의 도전에 세계 테니스 팬들의 시선이 멜버른으로 향하고 있다.
박준용 테니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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