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K] 유럽 탄소국경세 10월 도입…철강업계 ‘탄소 빗장’ 뚫어라
[앵커]
탄소를 많이 발생하는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이른바 '탄소국경세', 유럽연합이 오는 10월부터 시범 도입하겠다고 예고했죠.
우리 수출 효자 품목인 철강은 특히 탄소배출량이 많아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유럽의 '탄소 빗장'을 뚫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섭씨 1500도가 넘는 쇳물이 열기를 내뿜으며 쏟아집니다.
철을 1톤 생산할 때마다 이산화탄소는 2톤씩 발생합니다.
연료로 석탄을 넣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하면, 탄소 발생 없이도 쇳물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향후 상용화되면 석탄을 넣을 필요가 없어 용광로가 사라지고 이산화탄소도 배출되지 않습니다.
[고창국/포스코 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 "2028년 실증 플랜트(공장)가 완성이 되면요. 그 때 100만 톤 정도 연간 생산할 계획입니다."]
컬러 강판도 탄소가 많이 배출되는 철강 제품입니다.
강판에 바르는 도료가 석유계 물질이고, 건조하는 과정에서도 화석 연료를 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업체는 도료를 바이오물질로 대체하고 건조 과정도 단축했습니다.
[최우찬/동국제강 중앙기술연구소 컬러연구팀장 : "외관과 품질은 동일한데 3번의 건조를 2번의 건조로 줄이기 때문에 (1톤당) 20kg의 탄소 저감을 할 수 있습니다."]
철강업체가 친환경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건 코앞에 닥친 이른바 '탄소국경세'에 대처하기 위해서입니다.
유럽연합은 탄소 발생이 많은 철강 등 6개 품목에서 탄소 배출 초과분에 대해 관세를 물리기로 합의했습니다.
오는 10월 시범실시에 들어가면 수출 때 탄소 배출량을 보고해야 해 영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유럽은 현재 우리 철강 수출 물량의 10분의 1을 차지하고 있지만, 탄소국경세가 본격 시행되는 3년 뒤엔 수출량이 20% 넘게 감소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옵니다.
[주영준/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 "탄소 배출 검·인증 기관 확대라든지, 국제 표준에 대한 개발, 이와 관련된 우리 기업이 대응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드는데 정부가 노력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대규모 철강기업에 비해 부품을 만드는 중견기업들은 탄소 저감 준비가 미흡한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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