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UAE 국부펀드 손잡고 기후변화 위기 공동 협력
탄소 배출권 거래 참여 확대
SK그룹이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와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민간 주도 탄소시장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그룹은 15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바달라와 '자발적 탄소시장(VCM) 아시아 파트너십' 구축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VCM은 민간 기관이 인증한 탄소배출권이 거래되는 민간 주도 탄소시장이다. 이 시장이 활성화되면 기존에 탄소 감축 의무가 있는 기업은 물론 의무가 없는 기업·기관도 ESG를 위해 자발적으로 탄소배출권 거래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SK 회장과 칼둔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최고경영자(CEO)가 양측을 대표해 MOU에 서명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UAE 순방길에 경제사절단으로 함께 참여했다.
이번 MOU는 탄소중립을 위해 정부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다양한 수단이 마련돼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돼 성사될 수 있었다. 무바달라는 자산 2840억달러 규모인 UAE 국부펀드다. UAE는 올해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주최국이기도 하다.
SK와 무바달라는 기후위기가 민간기업 차원에서 지속가능 경영과 새로운 성장 기회 발굴을 위한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함께해 나가기로 했다.
두 회사는 파트너십을 구체화할 운영위원회와 실무단 등 협의체를 구성해 세부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자발적 탄소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탄소감축인증 방법론의 신뢰도와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이 부분을 중점 논의하기로 했다.
SK와 무바달라는 아시아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기 위해서는 아시아 지역 기업 특성에 맞는 탄소시장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더 많은 아시아 지역 내 국가와 민간기업이 동참할 수 있도록 공통의 관심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SK와 무바달라는 탄소 감축 인증·거래 분야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SK는 2021년 6월 아시아 민간기업 최초로 탄소감축인증센터를 설립했다.
SK 탄소감축인증센터는 SK 관계사의 제품, 서비스로 탄소를 절감하는 방법과 감축 성과를 평가·인증한다. SK 탄소감축인증센터는 지난해 10월까지 SK 관계사의 저전력 반도체, 연비 개선 윤활유 등 방법론 16건과 74만t의 감축 실적을 인증했다.
무바달라는 글로벌 친환경 분야 등에 투자해왔다. 2019년 설립된 탄소배출권 거래 서비스 기업 에어카본익스체인지(ACX)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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