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국내산 아닌 외국산?…설 앞두고 원산지 둔갑 기승

홍화경 2023. 1. 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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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을 앞두고 시장과 마트 등에서 농축산물 원산지를 속이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현장 단속을 벌였는데, 돼지고기를 포함해 명절 음식에 쓰이는 식자재 등 여러 물품이 단속됐습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제 설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설 차례상, 어떻게 하면 정성스레 차릴까, 고민들 많으실텐데요.

떡과 고기, 갖은 나물까지 애써 비싼 값을 치르며 국내산으로 마련했지만, 이 상차림 재료 알고 보면 외국산인데, 속아서 산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설을 앞두고 5일장이 열린 부산의 한 전통시장입니다.

원산지 단속반원이 떡을 판매하는 가게로 들어서는데요.

팻말에는 우리 쌀로 만들었다고 광고했지만, 사실 외국산 쌀로 만든 떡을 포장지만 뜯어 판매대에 올려놨습니다.

["이거 외국산 쌀로 만든 건데, 앞에 국산이라고 해놨죠. 이거 거짓 표시로 확인서 하나 쓰겠습니다."]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국내산이라고 속여 팔던 업주가 적발되기도 합니다.

[음성변조 : "뭐 어쩌라고요! ((파)원산지 위장판매라고요. 중국산인데 왜 전라도 거라고 합니까.)"]

바쁜 현대인들, 요즘은 명절 음식도 간편하게 주문해서 많이들 드시죠.

SNS나 전화 한 통으로 명절 상차림을 주문할 수 있는 한 반찬가게 블로그인데요.

100% 국산 농산물을 사용한다고 적혀 있지만, 단속 결과 거짓말이 들통났습니다.

시장에서 사왔다는 재료들인데요. 중국산 고사리에 미얀마에서 들여온 숙주나물, 또 두부 역시 외국산이었습니다.

조리된 음식을 비대면으로 받는 소비자 입장에선 국내산을 썼다고 표시하면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 뿐만 아니라 일반 마트에서도 원산지 조작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 할인마트 냉동창고로 들어가자 멕시코산과 캐나다산 돼지고기가 발견됩니다.

하지만 포장된 고기에는 버젓이 국내산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달부터 단속했는데, 원산지를 속여 판 강정과 채소 등 모두 30여 건이 적발됐습니다.

[박승민/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부산사무소 : "표시를 일단은 안 한 상태로 소비자들에게 국산이라고 말씀을 하시면서 판매하는 경우 위장 판매에 해당되는 부분이 제일 문제가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원산지 표시제를 도입한지 30여 년이 지났지만, 이렇게 원산지 둔갑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러다보니 단속 방법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한 업체는 국내산과 중국산 고춧가루를 섞어 팔며 차익을 챙기다 들통이 났습니다.

국산 마른고추가 중국산보다 3배 가까이 비싸다보니 생긴 일인데요.

겉으로 보기엔 똑같은데 어떻게 잡아냈을까?

비법은 현미경이었습니다.

국산 고춧가루는 특수 용액이 들어가도 세포 조직이 거의 파괴되지 않지만, 중국산 냉동 고추는 냉동과 건조 과정을 거치는 동안 파괴된 세포벽이 나타나는데, 그 미세한 차이를 현미경으로 잡아낸 겁니다.

보름 정도 걸렸던 국산 돼지고기 감별도 요즘은 진단 검사 도구로 시료 채취부터 검사까지 단 5분이면 됩니다.

콩알 한쪽만 한 고깃조각으로도 현장에서 바로 의심 사례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국산 돼지는 돼지열병 항체가 검출되지만, 외국산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 착안한 겁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설 연휴 전까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 제수용 특산품 판매 업체를 대상으로 집중 단속을 이어갈 예정인데요.

농축산물 구입할 때 원산지 표시가 없거나, 원산지 표시가 의심될 경우 전화(☎ 1588-8112) 또는 농산물품질관리원 누리집 (www.naqs.go.kr)으로 신고 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화면제공: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영상편집:김신형/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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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경 기자 (vivi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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