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밑도는 국고채 금리 ‘역전’…경기침체 선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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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3.50%로 인상된 직후부터 2년물 이상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일제히 밑도는 금리 역전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장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최종호가수익률)는 2년물 연 3.495%, 3년물 연 3.454%, 5년물 연 3.365%, 10년물 연 3.383%로, 1년물(연 3.599%)을 제외하면 모두 기준금리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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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고려한 통화완화에 베팅 모양새
지난 13일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3.50%로 인상된 직후부터 2년물 이상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일제히 밑도는 금리 역전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장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최종호가수익률)는 2년물 연 3.495%, 3년물 연 3.454%, 5년물 연 3.365%, 10년물 연 3.383%로, 1년물(연 3.599%)을 제외하면 모두 기준금리보다 낮았다.
시장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가 크게 약화되면서 국고채 2년물 이상 전 구간의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있는 양상이다.
메리츠증권은 “시장이 앞으로 기준금리 추가인상이 없고, 통화정책이 연내 완화 기조로 전환(기준금리 인하)될 것이라는 가능성에 베팅하면서 국고채 10년물이 연 3.30%까지 내려왔다”며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고채 시장은 본격적인 ‘역캐리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했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상환 위험을 반영해 금리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만기가 긴 채권을 보유(캐리)하면 금리 차만큼 이익을 얻는다. 반면에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은 미래 시장금리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거라는 데 시장이 베팅하고 있다는 뜻으로, 채권 장기보유로 얻는 수익이 줄어드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엔에이치(NH)투자증권은 이날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의 큰 특징은 경기 위축기와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이 동시에 단행된 전례 없는 사이클이라는 점이다. 채권시장은 경기침체 우려를 선반영하고 있다”며 “강한 경기침체 전망과 한국은행의 ‘향후 최소한 동결’ 신호로 장단기 국고채물의 스프레드 역전 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와는 판도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향후 금리 수준을 국고채 3년물은 연 3.38~3.55%, 국고채 10년물은 연 3.30~3.48%로 제시했다.
다만 대신증권은 “주요 시장금리가 일제히 기준금리 수준을 밑도는 금리 역전이 지난 13일부터 나타나고 있지만, (실물경기 둔화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시장금리 하락이 추가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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