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확대 기대 금융株 급등
은행주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정책과 실적 개선 기대감에 따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 거래일보다 4.53% 오른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KB금융은 이달 들어서만 26.05% 급등했다. 신한지주(6.70%), 하나금융지주(6.26%), 우리금융지주(4.31%) 등 다른 금융주도 모두 올랐다. 금융지주사들의 연초 대비 평균 주가 상승률은 20%를 넘었다. 주요 금융지주사로 구성된 KRX 은행지수는 연초 대비 23.9% 올랐다.
금융주의 최근 상승세는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환원정책 압박에 따라 배당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금융투자업계는 분석했다.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 2일 국내 7개 은행지주를 대상으로 주주환원정책을 요구하는 공개주주서한을 보내며 '은행주 제 가치 찾기'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국내 은행지주사들이 낮은 주주환원율로 인해 저평가됐다며 주주환원 비율을 50%대로 상향하라고 요구했다. 오는 2월 9일까지 이사회를 소집해 주주서한에 답하라고 요구하며 답하지 않을 경우 주주행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신한지주가 연초 열린 경영포럼에서 자본비율 12% 초과분을 주주환원으로 돌리겠다는 원칙을 공식화한 것도 금융주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신한지주는 이미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한 바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전향적인 자본정책 발표로 이 같은 기조가 금융지주사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은행주가 연초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다. 최근 자금 조달 수요 확대로 기업대출이 늘어나고 있고, 주춤했던 가계대출도 최근 부동산 규제 완화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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