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포커스] 금리인상에 이자수익 급증 … JP모건 '깜짝 실적'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3. 1. 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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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예상치 15% 웃돌아
부실대출 충당금 증가 변수

미국의 대형 은행인 JP모건이 예상치를 웃도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시장에선 경기 악화로 인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JP모건은 2.52% 상승한 143.0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JP모건은 올 들어 5.84% 상승했다. 나머지 대표 은행주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5.13%), 웰스파고(3.28%), 씨티그룹(9.04%)도 강세를 보였다.

JP모건을 비롯한 미국 은행주는 예상치를 뛰어넘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JP모건은 작년 4분기 당기순이익 106억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를 15.5%가량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3.57달러로 역시 예상치를 15.3% 상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요 4개 은행 모두 EPS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시장 냉각으로 주택담보대출과 기업공개(IPO) 등 은행들의 영업활동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예상보다 선전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호실적을 거둔 것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JP모건의 NIM은 전년 동기 대비 84bp(1bp=0.01%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핵심 수입원인 순이자수입(NII·대출이자-예금이자)이 전년 대비 48.5% 급증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WSJ는 "높은 금리가 은행들이 예금에 대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기 전에 대출 금리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고 분석했다.

실적 개선과는 별개로 금리 인상 등 매크로(거시경제) 요인에서 비롯되는 불확실성에 대해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와 식량 공급의 취약성, 구매력을 잠식하는 인플레이션, 전례 없는 양적 긴축과 지정학적 긴장감에서 오는 역풍을 우리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JP모건이 제시한 올해 연간 순이자이익 전망치는 740억달러로 컨센서스인 752억달러 대비 보수적인 수준이다.

가파른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은행들 실적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WSJ에 따르면 JP모건의 주택담보대출은 1년 전 420억달러에서 최근 70억달러로 급감했다.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 최대 규모의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웰스파고도 같은 기간 480억달러에서 150억달러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시기 호황을 누린 기업금융(IB) 부문 수입은 BoA가 50%가량 줄었고, JP모건과 씨티그룹도 약 60% 감소했다.

특히 대출 부실에 대비하는 대손충당금을 주목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JP모건은 작년 4분기 악화된 경기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대손충당금을 14억달러가량 적립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분기 대비 75%가량 급증한 규모다. 주요 4개 은행이 적립한 28억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BoA도 대손충당금을 이전 분기 대비 2억달러 증가한 11억달러를 적립했다. 올해 경기 침체를 대비해 은행들이 보수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는 진단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요 은행들이 공통적으로 악화된 경기 상황을 반영해 대손충당금 규모를 늘렸다"며 "JP모건은 올해 미국의 실업률 예상치를 작년 12월 3.5%에서 4.9%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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