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묘역 찾은 나경원, 출마 굳혔나…羅측 "20일 출마? 낭설"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해온 나경원 전 의원은 16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의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앞으로도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자랑스러운 보수를 만들기 위한 저의 길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행보에 사실상 출마 의사를 굳혔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기는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는 나 전 의원의 출마 선언 시기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이승만 전 대통령님과 박정희 전 대통령님, 김영삼 전 대통령님의 묘역을 차례로 찾아뵀다"고 전했다. 이어 "좌파가 가장 집요하게 공격하고 물어뜯는 정치인이 바로 나다. 오히려 제게는 영광스러운 상처"라며 "저는 말 그대로 정통 보수이기 때문이다. 한 번도 당을 떠나본 적 없는 보수의 원류라고 자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자랑스러운 보수를 만들기 위한 저의 길은 계속될 것이다. 오늘 세 분의 전직 대통령님 앞에서 그 약속을 말씀드렸다"며"우리는 오늘만 살 수도 없고 내일만 기다릴 수도 없다. 영원히 사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우리 보수의 자랑스러운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저는 지금껏 흔들림 없이 정치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에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무원스님께서는 '무소의 뿔처럼'을 말씀하신다. 지난 금요일부터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본다"고 밝혔다.

또 페이스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 대해 "이번 UAE의 40조원 투자 결정은 정권교체와 윤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이끌어낸 성과"라며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평가하며 친윤(친윤석열)계의 '반윤(반윤석열) 프레임'을 반박했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나 전 의원이 오는 20일 당권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돌았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측 관계자는 "20일 출마선언설은 낭설"이라며 "국익을 위해 고군분투하시는 대통령께서 귀국하면 그때가서 고려해 볼 것이라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