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원전· K방산 경쟁력 보여준 尹대통령의 UAE 경제외교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원자력과 방위산업, 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 300억달러(약 40조원) 투자 유치와 협력 성과를 이끌어냈다. 두 나라 정상이 참석한 자리에서만 13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경제외교에 집중한 결과다. 무엇보다 중동 지역에 우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원전과 방산 수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과 UAE가 이날 체결한 '넷제로 가속화 프로그램 MOU'는 원전 분야의 포괄적 협력 방안을 담고 있다. 소형모듈원전(SMR) 기술 공동 개발과 제3국에 원전 공동 진출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양국의 원전 협력은 처음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출 때부터 시작됐다. 바라카 원전은 전체 4호기 중 1·2호기는 이미 상업 운전에 들어갔고 3호기는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다. 바라카 원전은 우리나라가 수주한 최초의 해외 원전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이 16일 바라카 원전을 방문한 것도 이런 상징성을 고려한 일정이었다. 방산 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방위사업청은 UAE와 방산 분야에서 기술 정보 교환과 이전 등 전략적 협력 MOU를 맺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다목적 수송기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현대로템 등 국내 방산업체들도 국산 전차 판매 협상에 돌입하는 등 다각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K원전과 K방산은 반도체 등 주력 제품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한국은 경제적 비용으로 안전한 원전을 지을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강점을 내세워 작년에도 이집트와 폴란드 원전 수주에 성공했다. K방산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방산 수출액은 170억달러로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윤 대통령의 UAE 경제외교에서도 경쟁력과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K원전과 K방산을 한국의 전략산업으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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