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UAE의 `국모` 파티마 여사와 환담…"여성 인권향상 활동 존경"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는 15일(현지시간) UAE의 '국모'인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알 케트비 여사와 환담을 나눴다.
김 여사는 또 누라 알 카아비 문화·청소년부 장관과도 만나 한-UAE 간 문화교류 확대에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김 여사가 파티마 여사의 초청으로 UAE 바다 궁에서 만찬을 함께했다고 16일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파티마 여사는 고(故) 자이드 초대 대통령의 부인이자 무함마드 현 대통령의 모친이다.
김 여사는 "UAE의 '국모'로서 국민의 큰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는 파티마 여사님을 만나 뵙게 돼 기쁘다"면서 파티마 여사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파티마 여사는 "이러한 규모의 국빈 방문은 무함마드 대통령 취임 이후, 그리고 역사적으로도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무함마드 대통령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 대통령 부부의 UAE 방문을 환영했다. 이에 김 여사는 파티마 여사를 한국에 초대했고 파티마 여사는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파티마 여사에게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에서 자이드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고 전하며 "자이드 대통령의 관용에 대한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고 말했다. 파티마 여사는 만수르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을 통해 "자이드 전 대통령과 관련된 책을 전달하겠다"고 했고, 김 여사는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 김 여사는 파티마 여사가 UAE의 여성 인권 향상과 사회 참여 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과 관심을 쏟아온 점에 큰 존경심을 표하며, "파티마 여사님이 창립한 모자 최고위원회에서 여사님의 이름을 딴 모자상을 시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단히 뜻깊고 의미 있는 활동"이라며 "수상 기회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기관이나 개인에게도 확대되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희망을 전달했다.
김 수석은 "김 여사와 파티마 여사는 한국의 뛰어난 의료, K-콘텐츠, 드라마에서부터 UAE 왕실 가족과 윤 대통령 내외 간 공통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화제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친교를 다졌다"며 "이날 바다 궁에는 왕실의 여성 가족들도 함께 했고, 만찬 후 김 여사는 파티마 여사의 안내로 궁궐 내부를 둘러봤다"고 전달했다.
김 여사는 같은 날 알 카아비 장관과도 환담을 가졌다. 알 카아비 장관은 무함마드 대통령이 김 여사를 위해 직접 영예 수행으로 임명한 인사다.
알 카아비 장관의 영접으로 대통령궁을 돌아보며 대통령궁 도서관을 찾은 김 여사는 한국의 책을 언급하며 "최근 UAE 국민들께서 한국 책을 많이 읽고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 책이 UAE에서도 영화나 드라마 등 문화컨텐츠로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어 "올해 한국과 UAE 샤르자에서 각각 열릴 국제도서전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고, 알 카아비 장관은 "그렇지 않아도 올 6월에 있을 서울 국제도서전에 꼭 참석해보려 한다"고 응했다. 국제도서전 참여는 국내 출판물의 해외 진출 기반 마련 및 잠재적 시장 네트워크 형성으로 저작권 수출 시장 개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알 카아비 장관은 중앙홀에 전시된 타원형 조형물에 새겨진 "부는 돈과 기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부는 사람에게 있으며 사람에게 쓰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라는 자이드 전 대통령의 말을 소개했으며, 김 여사는 "조형물과 대통령의 글이 이 곳을 더욱 의미 있고 훌륭한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평했다.
알 카아비 장관은 몇 해 전부터 UAE 정부가 처음으로 대통령궁을 대중에 개방하고 있으며 한국의 청와대도 국민 품으로 돌려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뿐 아니라 UAE와 우리 대통령의 취임이 지난 5월로 같고, 양국 대통령의 연배도 비슷해 공통점이 많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장관님이 다음에 한국에 오면 꼭 청와대를 소개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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