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제약사 감원 '칼바람'
사노피·GSK코리아 등
영업직 대거 인력 조정
외국계 제약사들이 영업 조직 축소 일환으로 희망퇴직 형태의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사측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조직 규모를 줄였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 영업을 확대한 제약사들이 비용 절감 효과와 그에 따른 실적 개선을 모두 맛보면서 자율 형태를 띤 정리해고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제너럴메디슨(GenMed) 영업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그중 25명이 회사를 떠났다. 제너럴메디슨 사업부는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에서 순환기, 당뇨 등 만성 질환 위주의 전문 의약품을 다루는 곳이다. GSK코리아는 25명 내외, 바이엘코리아는 20명, 한국BMS제약은 13명, 한국노바티스는 10여 명의 영업직원을 내보냈다. 전부 희망퇴직 형태다.
외국계 제약사의 국내 인원은 평균 400명 안팎이고, 이 중 영업직원은 50~70%를 차지한다. 이를 토대로 추산하면 10~20%가 지난해 회사를 떠난 셈이다. 인력 감축을 단행한 배경으로는 제약사의 영업활동 방식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바뀐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최근 2년여간 온라인 판매 전략이 자리 잡게 되자 글로벌 본사에서 각 지사에 영업직원을 둬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 외국계 제약사 관계자는 "이전부터 디지털 영업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실제 직원들을 축소할 경우 영업 차질에 대한 부담이 작지 않았다"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강제 디지털 전환에 나섰는데, 그럼에도 매출이 전혀 줄지 않고 오히려 성장하자 사측에서 확신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로 연간 2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한국화이자 역시 인력 감축에 나섰다. 한국화이자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영업직원 가운데 40명가량이 지난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한국화이자는 6개였던 영업부서를 3개로 축소하는 조직 개편을 추진했다.
외국계 제약사 측은 급변하는 영업환경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조직 규모를 줄였다는 입장이다. 또 외부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했던 임직원에 한해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진행한 만큼 강제성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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