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文 전 대통령 동네 책방 개소, 잊혀질까 두려운 것"

[the300]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뒤 동네 책방을 연다는 소식에 국민의힘은 "한물간 정치인의 작태를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전직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16일 논평에서 "잊혀진 삶을 살겠다고 말한 게 불과 열 달 전 아니냐"며 "언제 그랬냐는 듯 잊힐까 두려운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5년 만에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된 것에는 문 전 대통령의 역할이 지대하다"며 "내로남불로 점철된 지난 5년 동안 민생을 파탄 낸 자신의 과오에 대해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마땅함에도 사사건건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취임 반년을 조금 넘긴 새 정부에는 훈수질을, 자당을 뿌리째 흔들고 있는 대표와는 어처구니없게도 민주주의를 논하며 언론을 장식한다"며 "조용히 있지 못하는 성품으로 국민들로 하여금 잊을 권리까지도 빼앗고 있는 전직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한겨레·한길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다음 달 '동네 책방'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접 책 추전을 하고 시민들과 함께 책을 읽는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저자와의 만남이나 공부모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현재 평산마을의 주택 한 채를 책방으로 개조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며, 이 곳에는 문 전 대통령의 책이 진열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은 책방 개소 추진 계기 중 하나로 평산마을 주민을 꼽았다. 그는 "평산마을은 조용하고 아름다운 시골인데 제가 사저로 이 곳을 정하면서 시위로 소음과 욕설이 마을을 뒤덮었다"며 "도움 드릴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다 마을책방을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