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40조원 ‘통큰 투자’에 또 다시 들썩이는 중동 개발株
희림 등 관련주 주가 두 자릿수 ‘껑충’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희림은 전일 대비 8.55% 내린 1만700원에 거래를 마쳐 새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건축설계·CM(건설사업관리)·감리업체인 희림은 과거 두바이 관련 수주 이력을 갖고 있어 중동 개발 관련주로 분류됐다.
이날은 약세를 기록했지만 희림의 주가는 연초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5일에는 가격 제한폭(29.70%)까지 올라 단숨에 주가가 1만원대로 뛰었다. 이후 주가는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33.75% 올랐다.
희림이 상한가를 기록한 지난 5일 금호건설(29.93%), 금호건설우(29.93%), 우진아이엔에스(29.92%) 등 중동 개발 경험이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급등 마감했다. 이와 함께 한미글로벌, 태영건설, 유신 등이 중동 개발 관련주로 거론된다.
중동 개발 관련주의 주가가 연초부터 들썩이는 이유는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 군주 겸 UAE 총리가 초대형 두바이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다.
그는 4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향후 10년 동안 두바이 경제 규모를 두 배로 키우고 세계 3대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면서 “두바이 경제 어젠다 ‘D33’을 추인했다”라고 말했다.
총 100개 프로젝트로 이뤄진 D33 규모는 32조디르함(1경1075조원)에 이른다. 모하메드 군주가 이날 공개한 일부 프로젝트를 보면 ▲지속 가능한 친환경 제조업 육성 ▲신산업 분야 글로벌 유니콘 30개 육성 ▲청년 일자리 6만5000개 창출 ▲전 세계 유명대학 유치 ▲신기술 실증·사업화 지원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앞으로 10년간 ‘1경’이라는 천문학적 액수를 투자하겠다 밝히자 국내 종목 가운데 수주 기대감이 커진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UAE 국빈방문을 확정한 점도 관련주의 수혜 기대감을 높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한-아랍에미리트(UAE) 정상회담을 갖고 UAE로부터 300억달러(약 40조원)의 투자 유치를 결정했다.
당시 네옴시티 사업을 수주한 한국 3사 중 하나인 한미글로벌의 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빈 살만 왕세자 도착일 전까지 약 88% 폭등했다. 다만 지금은 고점 대비 주가가 34% 가량 빠진 상황이다.
이번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중동 경제패권을 두고 다투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천문학적 단위의 투자를 예고하면서 중동 관련주들이 또 한번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기업의 주가가 ‘테마주’의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중동 개발 수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 여러 국가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으나 실제 수주로 이어져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무차별적인 투자는 ‘테마주’ 투자와 다를 바 없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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