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vs비윤계, 반복된 갈등에 발목잡힌 尹

송주오 2023. 1. 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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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상승세를 타던 윤석열 대통령이 당 내분에 다시 한 번 발목을 잡혔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대사에서 해임된 나경원 전 의원 측과 친윤계 의원들 사이의 갈등이 표면화 되면서 윤 대통령이 5주 만에 40%선을 반납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과 나 전 의원 간 마찰이 표면화된 후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이 전 대표와 친윤계의 다툼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내렸다면, 올해는 나 전 의원이 그 자리를 대신한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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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3대개혁·선거제 개편 통해 6개월만에 40% 복귀
당 내분 표면화 된 후 5주 만에 다시 40% 밑으로
尹대통령 귀국 21일, 내분 조기수습 분수령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지지율 상승세를 타던 윤석열 대통령이 당 내분에 다시 한 번 발목을 잡혔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대사에서 해임된 나경원 전 의원 측과 친윤계 의원들 사이의 갈등이 표면화 되면서 윤 대통령이 5주 만에 40%선을 반납했다. 나 전 의원 측과 친윤계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자료=리얼미터)
리얼미터는 지난 9일~13일(1월 2주차) 전국 성인 남녀 2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9.3%, 부정 평가는 58.4%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 대통령은 12월 3주차 조사 때 41.1%를 기록하며 약 6개월 만에 40%대를 복귀했다. 이후 12월 4주차(41.2%), 12월 5주차(40.0%), 1월 1주차(40.9%)를 기록하며 4주 연속 40%대를 유지했다.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를 원칙적으로 대응하면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여기에 노동·금융·교육개혁을 제시하고, 중대선거구 제안 등으로 정국을 주도한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과 나 전 의원 간 마찰이 표면화된 후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이준석 전 대표와 갈등 관계 노출로 지지율이 20%대까지 추락했던 모습과 흡사하다. 지난해 이 전 대표와 친윤계의 다툼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내렸다면, 올해는 나 전 의원이 그 자리를 대신한 꼴이다.

갈등은 이미 표면화됐다. 친윤계 대표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나 전 의원을 향해 “허구한 날 윤핵관, 윤핵관하는 유승민, 이준석과 뭐가 다르냐”며 “대통령을 위하는 척 하며 반윤의 우두머리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날 “저는 ‘제2 진박감별사’ 결코 될 생각이 없으니 나 전 의원도 ‘제 2 유승민’이 되지 말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번도 당을 떠나본 적 없는 보수의 원류”라며 “자랑스러운 보수를 만들기 위한 저의 길은 계속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다만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앞선 순방에서는 당내 분란에 윤 대통령을 둘러싼 논란도 더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비속어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번 순방에서는 별다른 논란 없이 초기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 전날 아랍에미리트(UAE)는 한국과 원자력, 에너지, 투자, 방위산업(방산) 분야에서 총 40여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UAE 국부펀드는 한국에 총 300억 달러(약 40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작년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 당시와 비슷한 규모다.

지지율 분수령은 윤 대통령이 귀국하는 오는 21일이다. 나 전 의원 측은 윤 대통령 귀국 후 당대표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과 나 전 의원 측 간 소통 과정에서 내분이 조기에 수습될 여지도 남아 있는 셈이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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