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울산 관계자들 직접 등장, "아마노가 우리에게 원했던 조건은…"

김태석 기자 2023. 1. 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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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울산)

울산 현대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아마노 준의 전북 현대 입단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항변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울산은 16일 울산 롯데시티호텔 2층 브리핑 룸에서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를 개최했다. 울산은 홍명보 울산 감독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여분의 시간을 통해 이날 회견장을 찾은 미디어들에게 브리핑 자료를 배포했다. 또한 모든 인터뷰가 마무리된 후 전성우 부단장, 이종훈 사무국장, 최정호 강화부 팀장 등 관계자들이 직접 석상에 등장해 아마노가 울산 대신 전북으로 입단하는 과정에서 신의를 깨뜨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 부단장은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 제안한 건 10월 31일이었다. 처음에는 2022년도에 했던 임대 제안과 똑같이 했고, 이후인 11월 3일 2차 제안을 통해 조건을 더했다. 상대적으로 전북의 제안과 동일했다. 선수와 개인 조건 협상은 미팅을 통해 마무리했다. 선수와 구단이 서로 원하는 금액을 정확히 했고, 구단은 수용해서 계약을 진행하는 걸로 내부적으로 조율했다. 그 조건을 11월 4일 선수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노는 지난 12일 전북 완주군에 자리한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벌어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계약과 관련해 홍명보 감독과 울산 구단의 온도차가 있었다는 발언을 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도 응답했다.

울산 관계자들은 "여름부터 아마노와 관련해 선수 측과 얘기했었다. 그 때 선수 측이 요구하는 수준과 구단이 생각하는 차이가 당연히 있었고, 조건에 대해 고민할 시간도 필요했다. 그때는 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었기에 추후 다시 논의하는 걸로 일단락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10월에 코칭스태프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선수가 당초 요구했던 연봉 조건을 낮추는 제안을 해준 덕에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 선수가 그런 느낌을 받았던 건, 선수에게 전달되는 계약서를 잘못 인지하는 과정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 우리는 선수와 합의한 이후로 할 수 있는 준비를 다했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또, "전북과 교감이 있었던 걸 후에 파악했다. 전북의 조건을 아마노를 통해 들었고, 구단 처지에서는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마노가 '그 금액이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의 금액만 수용해준다면 잔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10월 27일에 합의한 내용이다. 전북의 제안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정 금액만 수용해준다면 울산에 남는다는 약속이 있었기에 사실 관계를 바로 잡고자 말씀드리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본질적으로 타 팀에서 빌려온 '임대 선수'인데 이 정도로 반응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답했다. 울산 관계자들은 "임대 선수였긴 하지만, 지난 1년간 좋은 활약을 한 선수였고 팬들도 좋아했다. 그래서 우리는 아마노를 재임대하거나 완전 영입도 검토했었다"라고 말한 뒤, "그 점보다는 우리와 했던 약속, 감독님과 했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걸 말하고 싶다. 아마노가 아니라고 하니, 구단에서는 이런 게 있었다고 이해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울산과 미팅할 때는 이미 전북에 마음이 기울었다는 아마노의 발언에 대해서는 "아마노가 그리 말해서 그렇게 들리는 것 같은데, 미팅을 통해 울산에 남고 싶다고 말하고 제안까지 마친 상태였다. 우리 측에서는 아마노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아마노가 그렇게 느꼈다면 할 수 없지만, 우리는 아마노의 요청을 최대한 맞추려고 했다. 그리고 합의했다"라고 반응했다.

또, "전북보다는 낮은 금액이었으나 아마노는 전북보다 우리와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계속 피력했었다.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금액이라 판단했기 때문에 정확한 조건을 재차 듣고 우리 의견을 내고 임대 제안을 했던 것이다. 사전에 조건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마노에 대한 대응이 다소 과도한 듯한 느낌이며 무엇을 얻고 싶은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마노의 인터뷰에서 사실과 다른 관계가 언급됐기 때문"이라고 답한 뒤, "팩트가 잘못됐기에 바로 잡자는 취지였다. 우리 팀 역시 2023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이슈가 발생되길 바라지 감정 싸움을 하는 걸 원치 않는다. 이 자리를 끝으로 마무리했으면 한다"라고 대응했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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