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준석 때문에 대선 질 뻔”…李 “뒤통수치진 말자”

2021년 12월 3일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 김기현 원내대표가 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당권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때문에 대선에서 질 뻔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데이터 무시, 민심 무시, 현실 무시”라고 반박했다.

김기현 의원은 16일 공개된 펜앤드마이크와 인터뷰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대선 기간 ‘당대표 패싱’,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익명 인터뷰’ 등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내며 잠행했던 점을 지적하며 “넉넉히 이길 수 있는 걸 사고를 쳐서 완전히 질 뻔했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원래 상황을 잘 진단하고 그에 맞는 해법을 내는 게 정치의 기본”이라며 “애초에 발생한 일에 대해서도 해석과 진단을 못하는 분이 앞으로 변화무쌍할 총선에 대해서는 진단을 제대로 할 리가 만무하고, 엉터리 진단을 하면 해법이 나올 수가 없으니 총선을 질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준석 때문에 대선을 질 뻔했다면서 본인이 (대선을) 지휘했다고 하시면 이건 무슨 난센스인가? 정말 대선과 지선을 본인이 지휘하셨나?”라며 “지방선거는 제가 예우상 시켜드린 공동선대위원장 하신 거 아닌가. 입 씻는 것을 넘어서서 뒤통수까지 가지는 말자”라고 했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때문에 선거 질 뻔했다’는 말은 ‘충무공 때문에 임진왜란 질 뻔했다’는 말과 같다”며 “이준석이 선거에 도움이 안 됐으면 지방선거 때 그 많은 후보들이 이준석보고 와 달라고 했겠나”라고 했다.

김웅 의원은 “다음 총선 때, 당신 같으면 이준석에게 지원해달라고 하지 윤심(尹心) 원툴인 구태들에게 지원해달라고 하겠나?”라며 “이재오 (국민의힘) 고문께서 ‘친윤들은 모자란 사람들’이라고 하신 이유를 알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