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여당 당권 다툼에 "윤 대통령의 오기와 독선"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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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여권이 처한 딜레마 상황을 파고들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국민의힘의 당권 다툼과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정부의 '대위변제' 방침 등이 주 표적이다.
"전당대회에서 윤 대통령을 공격하면 제재하겠다"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발언을 두고는 "정당 민주주의를 쓰레기통에 내팽개치겠다는 것"(김현정 대변인)이란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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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여권이 처한 딜레마 상황을 파고들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국민의힘의 당권 다툼과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정부의 '대위변제' 방침 등이 주 표적이다. 설 연휴 민심을 잡기 위해 대여 관계를 수세에서 공세로 바꾸는 모습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16일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벌이는 국민의힘 내홍을 겨냥해 "막장 내전으로 치닫는 집권 세력의 낯부끄러운 행태"라고 꼬집었다. 그는 내홍 배경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지목한 뒤 “제2의 ‘진박(眞朴) 감별사’를 내세워 무조건 말 잘 듣는 친윤 당대표를 만들고야 말겠다는 윤 대통령의 오기와 독선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군사정권 이후 어떤 대통령에게서도 보기 어려웠던 당권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과 노골적인 편파”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이 개입했다면 그것도 문제이고, 만약 대통령이 전혀 개입 안 하는데 '윤핵관 십상시'가 호가호위한다면 그것도 문제”라고 거들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나 전 의원을 해임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자리에 김영미 동서대 교수를 후임자로 임명한 것을 두고 "동서대는 장제원 의원의 부친이 설립하고 모친이 재단 이사장이며 형이 총장인 대학”이라며 “장제원 일가가 운영하는 학교 교수가 나경원을 밀쳐내고 자리를 차지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전당대회에서 윤 대통령을 공격하면 제재하겠다"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발언을 두고는 “정당 민주주의를 쓰레기통에 내팽개치겠다는 것"(김현정 대변인)이란 비판이 나왔다.
강제동원 피해자 '대위변제' 정부 방침도 견제
일본 전범기업 대신 한국과 일본 기업이 자발적으로 내는 기부금으로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배상하겠다는 정부 방침에도 민주당은 각을 세웠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대일외교 진단과 과제’ 토론회 축사에서 윤 정부의 대위변제 방침을 "자해적 외교"라고 직격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대일(對日) 저자세 굴종 외교가 점입가경”이라며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라면 간도 쓸개도 다 내줄 수 있다는 이런 정부의 자세로 과거사 문제는 해결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개별 의원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직접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박 원내대표도 최고위원 회의에서 “대한민국 대법원이 내린 배상 판결의 책임자는 엄연히 일본 기업”이라며 “입만 열면 법치를 운운하는 윤 대통령이 정작 대법원 판결은 무시해도 좋다는 뜻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오는 17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추진 등 이태원 참사 후속 대책과 △'김건희 특검' 추진 등 대여 추가 압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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