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TV 양극화...韓 OLED '초격차' vs 中 LCD '추격'
(지디넷코리아=이나리 기자)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비중을 더 늘릴 계획이다. 반면 중국 TV 패널 및 제조업체는 여전히 LCD(액정표시장치) TV 생산에 주력하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LG, OLED TV 라인업 세분화…"올해 본격 확장기"
삼성전자는 작년에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만 판매하던 55형, 65형 퀀텀닷(QD)-OLED TV를 올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국내서 OLED TV를 출시하는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QD-OLED 라인업도 늘린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3’에서 삼성전자는 77형 QD-OLED TV와 49형 QD-OLED 모니터를 처음으로 공개했으며, 올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QD-OLED TV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공급받는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CES 2023 전시회에서 “작년이 QD-OLED TV 도입기였다면 올해는 확장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올해 OLED TV 출시 10주년을 맞이하면서 라인업을 확장한다. LG전자는 작년에 42형, 48형, 55형, 65형, 77형, 83형, 88형, 97형 등 다양한 사이즈의 OLED TV 라인업을 완성했다면, 올해는 주변기기의 연결선을 없앤 혁신 TV ‘시그니처 올레드 M(97형)’을 CES 2023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LG전자는 앞으로 83형, 77형 시그니처 올레드 M’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TV 시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침체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TV 시장은 여전히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OLED TV 공급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작년 TV 출하량은 전년보다 3.9% 감소해 2억100만대를 기록했고, 올해는 전년보다 1.4% 감소한 1억99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740여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전년 대비 1.4% 상승한 12.8%가 전망된다.
반면 TCL, 하이센스 등 중국 TV 제조업체는 여전히 LCD TV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CES 2023에서 TCL과 하이센스는 98형, 110형의 8K, 4K 미니-LED TV를 프리미엄 TV로 내세웠다.
韓 OLED 패널에 주력…기술 초격차 전략
국내 패널 업계에서는 OLED 패널 생산에 힘을 더 쏟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 LCD 생산을 완전히 중단했고,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경기 파주 공장(P7팹)의 LCD TV 패널 생산을 종료하고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만 이를 소량 생산 중이다. 중국 CSOT(차이나스타)는 지난 2020년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쑤저우 LCD 공장을 인수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TV 패널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 26.5% 증가하면서 올해 OLED TV 패널 출하량 성장률 7.8%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의 LCD 패널 생산 점유율은 2022년 10.6%에서 올해 4.6%로 6%포인트 줄어들게 된다. 중국의 LCD 패널 생산 점유율은 지난해 65.5%에서 올해 70.4%로 오를 전망이다.
국내 패널 업체는 LCD 패널을 대신해 OLED로 기술 초격차를 앞세우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3년형 QD-OLED TV는 신규 AI 알고리즘과 최신 유기 재료를 적용해 RGB 각각의 밝기를 합친 최대 밝기가 2000니트(nit) 이상으로 향상됐고, 2022년형 제품 대비 소비 전력은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올해 OLED TV에 LG디스플레이의 3세대 OLED 패널을 적용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3세대 패널은 최대 휘도를 2100니트로 높이면서 현존하는 OLED TV 패널 중 가장 밝은 화면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나리 기자(narilee@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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