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주 "유재석 촬영 끝나면 바로 귀가 아이들 하원..위험요소 멀리해" [인터뷰 종합]

하수정 2023. 1. 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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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연기와 예능을 병행 중인 박진주가 확 달라진 삶을 감사해 하면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무엇보다 대선배 유재석을 옆에서 보며 느낀 점이 많다고 했다. 

16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영웅'에 출연한 배우 박진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웅'(감독 윤제균, 제공배급 CJ ENM, 제작 (주)JK필름, 공동제작 (주)에이콤·CJ ENM)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다. 오리지널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우리가 알지 못했던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풍성한 음악과 볼거리, 배우들의 열연으로 그려내며 전에 없던 영화적 체험을 선사한다.

박진주는 극 중 독립군을 보살피는 동지 마진주로 분해 열연했다. 조우진(마두식 역), 조재윤(우덕순 역) 등 배우들과 티키타카 케미를 발산하는가 하면, 이현우(유동하 역)와 풋풋하면서도 가슴 아픈 로맨스를 보여주면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극의 소소한 웃음과 뭉클한 감동을 동시에 전하는 캐릭터다.

박진주는 이번 영화에서 '배고픈 청춘이여', '그날을 기약하며', '사랑이라 믿어도 될까요' 넘버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지난해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여성 보컬 그룹 WSG 워너비로 활약한 박진주는 이후 고정 멤버로 합류해 매주 토요일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연말에는 '2022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여자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진주는 "인생도 삶도 막 뛰어드는 스타일이 아닌데, 요즘은 보이지 않는 길을 막 뛰어들고 있다"며 "'놀면 뭐하니'도 합류하는 순간까지 많이 의심했고 '잘 모르겠습니다'였는데, '뛰어 들어보자' 하면서 시작했다. WSG 워너비만 하고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유재석 선배님이 '넌 네가 잘하는데 모르는 것 같다. 너가 알게 되는 날이 올 거다'라고 하시더라. '놀면 뭐하니'를 같이 하면 좋겠다고 하셔서, 눈 딱 감고, 치마 뒤집어 쓰고 뛰어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예능을 보고 가장 가까운 친구들도 놀라고 있다. 아예 다른 사람처럼 생각할 정도"라며 "연예대상 신인상도 계획에 1도 없었다. 앞에 김구라, 김국진 등 선배님들을 보고 너무 현타가 왔다. '이게 뭐지? 현실이 맞나?' 싶고 무게감이 엄청났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놀면 뭐하니' 덕분에 '영웅'에도 도움이 된 부분이 있었다며, "그동안 연기만 했는데, 예능을 하고 달라진 점은 사람들에게 '아는 얼굴'이 됐다는 점"이라며 "인기도 인기지만 대중들한테 친한 사람처럼, 마치 봤던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됐다. 그게 '영웅'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은 기분이 참 좋다"고 했다.

이어 "'영웅' 팀들을 영화에 정말 정말 진심이다. 뭐든 주어지면 다 잘 해내려고 한다. 그 진심은 윤제균 감독님한테도 있는 것 같다. 진짜 이번에 부산 무대인사를 갔을 때도 감독님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었는데 예능계에 유재석 선배님이 계신다면 영화계는 윤제균 감독님이 계신다"고 말했다.

또한 "윤제균 감독님이 모든 스태프의 이름을 다 외운다. 어린 친구들까지 다 외우신다. 그리고 유재석 선배님과 윤제균 감독님이 해주시는 말씀이 똑같다.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잘 될거야, 위치를 정해주는 게 세상이지만 누가 더 빛날지 아무도 모른다, 나도 어떻게 될 지 모른다,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며 고마워했다.

박진주는 "예능을 엄청 많이 하지 않았고, 극도로 기피했다. 예능은 한 번만 나가도 화제성이 높고 개인적으로 너무 떠는 스타일이다. 예능 나갔다 오면 MC 분들이 의아해 할 정도였고 잘하지도 못했다. '연기를 잘하자'가 삶의 모토였는데 '놀면 뭐히니' WSG 워너비를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드라마는 선택적으로 날 봐야하는데, 예능은 피곤에 지칠 때 생각없이 틀어놓고 웃음을 드릴 수 있다. 다른 모양으로 사랑을 받아 보니까 '내 생각이 갇혀 있었구나' 싶더라. 스스로 갇혀 있었고 보수적이었는데, 요즘에는 워낙 채널도 많고 보여 드릴 수 있는 곳도 많은데, 과거 혼자만 잡아 놨던 기준으로 보지 않았나 싶다"며 최근 달라진 가치관도 언급했다.

매주 목요일 '놀면 뭐하니'를 촬영에 임하고 있는 박진주는 "진심으로 목요일 전날마다 기도하고 간다.(웃음) 재석 선배님도 그렇고, 내가 '놀면 뭐하니'에 합류한 뒤 여러 의견이 많았는데 '진주야 그것도 당연한 거고, 넌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해주셨다. 나도 겁이 많고 걱정이 많았다. '안 웃긴 거 같은데...'라고 걱정하면 선배님이 '그냥 믿고 가! 시간이 다 해결해 줄 거야'라고 하시더라. 그동안 살면서 욕을 먹은 적이 없었다. 작품에서 맡은 역할만 열심히 했었다. 그래서 나도 겁을 먹었는데, 재석 선배님이 멘탈을 관리해주고 '우리들을 믿어라'라고 해주셨다"며 감사한 마음을 내비쳤다.

특히 박진주는 예능을 통해 처음 만난 유재석을 지켜보면서 '생활 계획표'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그는 "선배님께서 평소 해주시는 말도 중요하지만, 선배님 덕분에 주변 사람들의 인생도 달라질 것 같다"며 "유재석 선배님은 생활 계획표가 있는 것처럼 생활한다. '어떻게 저렇게 생활하지?' 싶다"며 실제 생활을 보면 감탄이 나온다고 했다.

박진주는 "일찍 주무시고 매일 운동하고, 끝나면 매일 집에 가서 아이들 하원도 시킨다. 이런 식으로 생활한다. 술도 일절 안 마신다"며 유재석이 둘째 딸 나은이의 하원도 맡는다며, "위험 요소에 가까이 가지 않는다. 바른 생활을 하시는데, 나도 이제 바른 생활을 해야될 것 같다"며 웃었다. 

사람이 잘 되면 잘 될수록 더 욕심내고 싶은 마음도 생길 터. 그러나 박진주는 "세게 움켜 쥐면 빠져 나갈 것 같아서 능력이 되면 최선을 다하고 아니면 원래 나로 돌아가면 될 것 같다"며 "예전에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비슷한 역할을 많이 하고 비슷한 에너지로 활동하니까 '대중이 지겨워하고 뻔하다고 하면 어떡 할거냐?'고 묻더라. 뻔하다고 생각하면 또 사라졌다가 또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나오면 되지 않을까 싶다. 쥐어 짜내서 보여드리는 것보다 계속 잔잔하게 오랫동안 곁에 있어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웅'은 누적 관객수 3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 hsjssu@osen.co.kr

[사진]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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