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연쇄 추돌사고 부르는 ‘습설·블랙아이스’…예방법은 없나?

박소현 매경닷컴 기자(mink1831@naver.com) 2023. 1. 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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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연쇄 추돌사고를 유발해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가 교통을 위협하고 있다.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15일 밤 발생한 자동차 44대 연쇄 추돌사고의 원인으로 ‘블랙아이스’가 지목됐다. 경기북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전날 밤 경기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 포천방향 도로(민락IC 축석휴게소 인근)에서 차량 수십대가 미끄러지면서 발생한 연쇄 추돌사고 원인이 블랙아이스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16일 밝혔다.

블랙아이스는 겨울철 내린 눈이나 비가 아스팔트 표면을 코팅하듯 검고 투명하게 얼어붙는 현상을 말한다. 육안 식별이 어려워 일반 눈길보다 위험성이 크다는 게 특징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블랙아이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70명으로, 적설 교통사고 사망자 46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기를 머금은 ‘습설’이 블랙아이스의 원인이 돼 복합적 사고를 낳기도 한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도로 서리와 결빙으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4868건이다. 이 중 약 1000건이 블랙아이스에 의한 사고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쉐린 겨울용 타이어 ‘미쉐린 X-아이스 스노우’ [사진제공=미쉐린코리아]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습설로 형성된 블랙아이스 교통사고는 연쇄 추돌사고를 불러와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블랙아이스는 겨울철 새벽이나 심야시간대 일반도로보다 약 5도 정도 낮은 터널이나 교량 진출입구, 강가와 산모퉁이 등 그늘진 곳에서 주로 발생한다. 자동차시민연합은 이 같은 곳을 주행할 때 반드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과속은 물론 급제동·급가속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블랙아이스가 우려되는 곳에서는 규정속도보다 50% 감속하거나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자동차시민연합은 “눈길에 뿌려지는 염화칼슘은 공업용이 대부분”이라며 “공업용 염화칼슘은 용해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제설차가 지나간 도로라고 해서 마음 놓고 주행하면 미끄럼이 발생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눈길에서는 무엇보다 스티어링 휠 조작에 유의해야 한다. 휠이 꺾여 있는 상태에서 가속하면 전·후륜 회전 각도의 차이 때문에 차가 헛돌 수 있다. 눈길일수록 커브 진입 전 감속해야 하고 커브 주행 중에는 변속하지 말라는 게 시민연합의 조언이다.

주행 중 블랙아이스로 인해 차가 미끄러질 경우 대처법으로는 “브레이크 사용을 줄이고 스티어링 휠을 차체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돌려 자세를 잡아야 한다”면서 “본능적으로 반대 방향으로 휠을 돌려버리면 역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브레이크는 두세 번 정도 나누어 얕게 밟아야 하는데, 미끄러지는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세게 밟으면 타이어 회전이 멈추고 휠이 말을 듣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력을 높이는 스노우 체인을 장착했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자동차시민연합은 “시속 30~40km 이상으로 주행하면 효과가 반감된다”면서 “자신의 운전 경력이나 실력을 과신하지 말고 최대한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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