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사의재(四宜齋)’에 과거 유지하고픈 文의 치졸한 야욕 있는 거 아닌가”

신주호 부대변인 “몸은 평산에 있지만 마음은 여의도에 있어 보이는 文”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지난 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사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에게 인사하고 있다. 양산=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고위 참모와 장관 출신 등으로 구성돼 조만간 출범하는 정책 연구 포럼 ‘사의재(四宜齋)’에 잊히는 것에 대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두려움’ 등이 담겨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16일 주장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잊힐까 두려운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문재인 정권의 인사들이 참여하는 정책 모임이 모레 공식 출범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의재’의 활동이 실패한 정책들을 변명하는 장이 될지 선거를 위해 세를 모으는 장이 될지 모르겠으나, 분명한 건 몸은 평산에 있지만 마음은 여의도에 있어 보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뜻과 다르다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조대엽 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등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과 참모 등을 지낸 이들이 주축이 된 ‘사의재’는 오는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범 취지와 향후 계획 등을 알린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민주당 정부의 정책성과 평가·성찰 과정에서 얻는 교훈이 향후 당의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이들은 보고 있다.

다산 정약용이 전남 강진 유배 당시 생활했던 곳의 이름을 딴 ‘사의재’는 정치·행정, 경제·일자리, 사회, 외교·안보 4개 분과로 나뉘어 운영된다. 문재인 정부 정책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왜곡을 바로잡고, 국정운영의 경험과 교훈을 바탕으로 정책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도 밝히고 있다.

향후 친문(친문재인)계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친명(친이재명)계를 견제할 거라는 정치권 일부의 관측에 사의재 측은 문 전 대통령이 당부한 ‘이전 정부 성과 계승·발전’ 등 역할을 하려는 거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신 부대변인은 향후 사의재를 향한 문 전 대통령 의중의 적잖은 영향을 예측하고 ‘몸은 평산에 있지만 마음은 여의도에 있어 보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뜻과 다르다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신 부대변인은 비슷한 맥락에서 “자의든 타의든 지지자를 규합하고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는 속내에는 본인의 영향력이 꺼질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이라며 “다시 말해, 나를 중심으로 건재했던 과거를 유지하고 싶은 치졸한 야욕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도 말했다.

신 부대변인은 계속해서 ‘잊히는 삶’이 문 전 대통령 본인과 국민을 위해 최선이라는 점을 강조한 뒤, “잊힐까 두려운, 한물간 정치인의 작태를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전직 대통령”이라거나 “조용히 있지 못하는 성품으로 국민들로 하여금 잊을 권리까지도 빼앗고 있는 전직 대통령” 등 표현으로 문 전 대통령을 거듭 비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