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 무릎 부상으로 호주오픈 기권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28·호주·세계 21위)가 2023 호주오픈에서 기권했다.
로이터와 ESP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키리오스는 16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매우 당황스럽고 잔인하다”고 포문을 열면서 “홈(호주)에서 열리는 대회이고 작년 대회 복식에서 이겼던만큼 아쉽다. 이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며 대회 불참을 알렸다.
키리오스는 원래 17일 러시아의 로만 사퓌울린(26·97위)과 1회전을 앞두고 있었지만, 경기를 약 하루 앞두고 기권한다고 밝힌 것이다.
그의 물리치료사 윌 마허는 키리오스가 지난 몇 주 동안 왼쪽 무릎 반월상연골의 작은 파열에 따른 물혹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이에 따라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앞서 키리오스는 전초전인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아들레이드 인터내셔널 대회에도 출전하지 않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여 왔다. 그는 지난 13일 호주오픈 메인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5위)와 이벤트 경기를 치르며 예열을 했다. 마허는 “조코비치와의 이벤트 경기를 통해 키리오스가 최상의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지 가늠해보려 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키리오스가 무릎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키리오스는 지난해 호주오픈 복식에서 동료인 서나시 코키나키스(27·호주)와 함께 정상에 오르며 커리어 첫 메이저 대회 복식 우승을 맛봤다. 기세를 이어 7월 열린 윔블던에서 본인의 첫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진출하며 상승세를 탔다. 비록 결승에서 조코비치에 세트스코어 1대3(6-4 3-6 4-6 6-7<3-7>)으로 졌지만, 키리오스는 감각적인 포핸드와 매서운 서브를 앞세워 조코비치를 시종일관 위협했다.
거친 언사로 심판, 선수, 심지어 관중들과의 충돌도 마다하지 않아 신사의 스포츠로 불리는 테니스계에선 악동 취급을 받은 그는 최근 향상된 실력과 함께 눈에 띄게 차분해진 모습을 보이며 그동안의 악명을 씻어내는 듯 했다. 그러나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으며 시즌 첫 메이저 대회를 놓치게 됐다.
키리오스는 조만간 호주 캔버라에서 수술대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키리오스는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하지만 이게 인생이고, 스포츠의 일부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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