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미래 먹거리, ‘차량 관제 시스템’이 뜬다

옥기원 2023. 1. 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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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와 차량을 정보통신 기술로 연결하는 '차량 관제 시스템(FMS)'이 모빌리티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카셰어링(공유 차량) 회사 쏘카는 클라우드 기반 상업용 차량 관제 시스템으로 국외 진출을 노리고, 내비게이션 회사 팅크웨어는 개인 차량용 관제 시스템으로 새 시장을 만들고 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새로 출시된 차량 2대 중 1대에 블랙박스가 설치되는 점을 고려하면, 개인용 차량 관제 시스템 시장과 활용 가능성도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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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업계가 차량 관제 시스템(FMS)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쏘카 앱으로 차량을 호출하는 모습. 쏘카 제공

운전자와 차량을 정보통신 기술로 연결하는 ‘차량 관제 시스템(FMS)’이 모빌리티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카셰어링(공유 차량) 회사 쏘카는 클라우드 기반 상업용 차량 관제 시스템으로 국외 진출을 노리고, 내비게이션 회사 팅크웨어는 개인 차량용 관제 시스템으로 새 시장을 만들고 있다.

쏘카는 현대글로비스, 롯데글로벌로지스, 타다(VCNC) 등이 보유한 차량 300여대를 대상으로 차량 관제 시스템 실증사업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차량 관제 시스템은 차량에 부착된 전용 단말기가 차량 상태와 위치 정보 등을 관제 시스템으로 실시간 전송하게 하는 방식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항공 관제 시스템을 지상 모빌리티로 응용한 셈이다. 실증사업이란 개발한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기 전 인증 획득 및 성능 평가 등을 하며 안전성을 살피는 과정이다.

쏘카는 지난해 8월 상장 전부터 주 종목인 카셰어링이 아닌 차량 관제 시스템으로 국외 진출을 노리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우버와 그랩 등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카셰어링 시장 대신 새롭게 뜨고 있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주력으로 국외 진출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쏘카는 공유 차량 2만대를 운용하며 차량 관제 시스템 기술을 개발하고, 다수의 차량을 동시에 상업적으로 운행하는 물류·운송 기업의 차량 관리 시스템에 적용해왔다.

차량 관제 시스템은 차량 운행 동선 및 차량 상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보할 수 있어, 회사 쪽에서는 차량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앞으로 자율 주행 차량이 상용화하면, 차량 운행·관리·안전 통제 시스템 고도화 필요성이 더 커질 수 있다.

차량 관제 시스템 작동 원리. 차량 단말기가 전송한 데이터가 관제 서버에 도착하면, 서버가 데이터를 분석해 차량 관리를 위한 데이터를 스마트폰 기기로 보낸다. 쏘카 누리집 갈무리

아이나비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는 팅크웨어는 주력 상품인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시장의 정체기를 탈피하기 위해 개인용 차량 관제 시스템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8년 엘지유플러스(LGU+) 이동통신 기반 블랙박스용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해마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차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충격 발생 시 영상 재생과 긴급 에스오에스(SOS)를 보내는 서비스 등을 내놓고 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새로 출시된 차량 2대 중 1대에 블랙박스가 설치되는 점을 고려하면, 개인용 차량 관제 시스템 시장과 활용 가능성도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사내 벤처로 출발한 에이아이매틱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차량 관제 시스템으로 국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카메라 기반 영상 관제 기술과 인공지능 영상 인식 기술을 융합해 운전자의 운행 습관을 분석하고 안전 운행 데이터 등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미국 차량 관제 시스템 회사 포니셔닝유니버셜과 2021년부터 5년간 차량 관제 시스템을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차량 관제 시스템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스앤드마켓스 조사 결과, 글로벌 차량 관제 시스템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206억달러(약 25조4천억원)에서 해마다 연평균 10.5%씩 성장해 2026년에는 339억달러(약 42조9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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