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뭉친 ‘친윤’ 연일 나경원 때리기…羅, 윤심 호소로 ‘돌파’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3. 1. 1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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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장제원 등 ‘친윤계’ 羅 집중공세
羅, 친윤계 비판·‘尹心’호소 투트랙 전략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오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을 방문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전당대회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연일 ‘나경원 때리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당심 1위’인 나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친윤계 지지를 받고 있는 김기현 의원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친윤계의 비판을 맞받아치는 동시에 ‘윤심’을 호소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잠잠했던 친윤계가 다시 뭉치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출마 의지를 굳힌 나 전 의원에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며 불출마를 종용하고 나섰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를 당에서 몰아낸 상황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5일 오후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송파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기 앞서 배현진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친윤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나 전 의원이 출마 여부를 두고 장고를 이어가는 데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배 의원은 전날(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어제 올린 뉴스 링크에 누가 이리 민감하신가 확인해보자 했더니 대다수가 유승민, 이준석 지지자들과 민주당 권리당원들이다. 나경원 대표님이 참도 반기시겠다”라며 비꼬았다.

배 의원은 앞서 ‘羅 홀로 집에’라는 제하의 기사를 공유한 바 있다. 해당 기사는 친윤계 박수영 의원이 나 전 의원의 현 상황을 영화 ‘나 홀로 집에’를 비유했다는 내용이다.

배 의원은 “나 대표님이 우리 당 소중한 자산이신데 진짜 어쩌다가 저분들 응원을 받고 있는지 본인께서도 난감하지 않겠는가”라며 “이간질을 하고 싶거든 기술적으로라도 자중하라”고 적었다. 당권 도전에 마음을 굳힌 나 전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원조 윤핵관’ 장제원 의원도 나 전 의원을 향해 ‘융단 폭격’했다. 장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대표 출마를 앞둔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직을 사퇴한 데 대해 “국익을 위해 세일즈 외교를 나가시는 대통령의 등 뒤에다 대고 사직서를 던지는 행동이 나 전 의원이 말하는 윤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를 위하는 길인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또 장 의원은 전날에는 “나 전 의원도 ‘제2 유승민’이 되지 말길 바란다”며 “‘꼭 내가 당 대표가 되어서 골을 넣어야겠다’, ‘스타가 되어야겠어’라고 생각하는 정치인은 필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우리 당의 유일한 지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오로지, 윤석열 대통령께서 일할 수 있게 도울 때다”라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의 당권 도전에 ‘배신자 프레임’을 씌운 것이다.

‘나경원 때리기’에 처음으로 스타트를 끊은 것은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정재 의원이다. 김 의원은 한때 나 전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긴 했으나 나 전 의원의 당권 도전이 가시화되자 등을 돌렸다.

김 의원은 지난 10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곧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 같으면 (부위원장) 자리를 받지 말았어야 되고, 이 자리를 받았으면 충실히 해야 된다”며 나 전 의원을 비판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이) 지금 출마하고 싶은 유혹을 받는 것은 지금 순간의 지지율 때문에 그렇다”며 “지지율은 신기루 같은 것이다. 당원들이 등 돌리는 건 삽시간이다. 당원들이 왜 지지를 하는지를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이 나 전 의원을 향해 날을 세우자 친윤계 의원들은 줄지어 나 전 의원을 향해 불출마를 압박하고 나섰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흑석동 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뒤 성당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에 나 전 의원은 친윤계의 비판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함부로 제 판단과 고민을 추측하고 곡해하는 이들에게 한 말씀 드린다.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불출마 압박을 가하는 친윤계 인사들을 향한 비판인 것으로 해석된다.

나 전 의원은 전날에도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직 사퇴를 두고 친윤계에서 비판하는 데 대해 “혹자는 ‘거래’, ‘자기정치’ 운운한다. 그들 수준에서나 나올 법한 발상”이라며 “제가 저출산 문제를 대하는 태도는 적어도 그렇게 가볍고 얄팍한 수준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든 저는 어디서든, 저출산과 고령화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제 진정성에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나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연일 강조하며 윤심 호소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을 통해 한국에 3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데 대해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이번 UAE의 40조원 투자 결정은 정권교체와 윤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이끌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큰 성과를 이끌어낸 윤 대통령께 감사드리며, 남은 일정도 건강히 소화하고 돌아오시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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