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데고르-홀란, 노르웨이 ‘황금 세대’가 뜬다!
지난 주말 유럽 축구는 라이벌 간의 '빅매치' 열기로 뜨거웠다. 이탈리아에서는 김민재의 소속팀인 나폴리와 유벤투스 두 명문 구단이 대결했고, 스페인 슈퍼컵 결승은 '엘 클라시코'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펼쳐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선 '맨체스터 더비'에 이어 '북런던 더비'가 열렸다. 손흥민이 홈 구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풀타임을 뛰었지만, 결과는 아스널의 2대 0 승리였다. 미국의 '블리처리포트'는 '북런던은 붉은색'이라는 표현으로 아스널이 경기를 압도했음을 알렸다.
■'캡틴' 외데고르 효과, 아스널 우승 보인다!
이번 시즌 아스널은 마르틴 외데고르와 부카요 사카 등 신예들을 앞세워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무패 우승을 거뒀던 2003-2004시즌 이후 무려 19시즌 만의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오늘(16일) 토트넘전에서도 사카가 토트넘 골키퍼 요리스의 자책골을 이끌어냈고, 외데고르가 승리에 쐐기를 박는 멋진 중거리 슛을 터트렸다. 첫 골이 들어간 뒤 사카와 외데고르가 나란히 '농구 슛' 세리머니를 보여주며 그들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과거 토트넘에서도 뛰었던 '전설' 게리 리네커는 '북런던 더비'가 끝난 뒤 아스널이 이번 시즌 우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사카는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주드 벨링엄, 필 포든과 함께 맹활약하며 잉글랜드의 떠오르는 샛별로 자리매김했지만 외데고르는 월드컵 무대에선 볼 수 없었다. 외데고르는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과 같은 노르웨이 선수이기 때문이다. 노르웨이는 유럽 예선에서 본선행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16강 진출을 끝으로 21세기에 들어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신동' 외데고르, 이제는 '제2의 더브라위너'!
외데고르는 일찌감치 신동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만 15세의 나이로 노르웨이 프로 무대를 밟더니 16세엔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라 리가' 데뷔전까지 치렀다. 역시 16살 때 국가대표로 '유로 2016' 예선전까지 뛴 외데고르지만 어린 나이에 지나친 기대를 받은 탓인지 2군과 임대 생활을 전전하며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레알 마드리드 1군 무대에서 통산 11경기 출전에 그친 외데고르는 결국 2021년 아스널로 팀을 옮기게 된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우리가 기대했던 외데고르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마치 인터밀란을 벗어난 베르캄프가 아스널에서 전성기를 보냈듯 외데고르도 아스널에서 마침내 잠재력을 폭발했다. 중원에서 완벽한 경기 조율과 공격수들을 향해 찔러주는 킬 패스에 탈압박 능력까지 갖췄고, 빌드업의 핵심이자 상대 수비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역할까지 해냈다. 아스널의 '젊은 주장' 외데고르는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슛까지 뽐내며 EPL 팀 내 최다 득점자(8골)로 올라섰다. 리그에서 5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더브라위너를 이을 대형 미드필더로 손꼽히고 있다.
외데고르는 지난해 11월과 12월 프리미어리그 4경기에서 3골 3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전 경기 아스널의 승리를 이끌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2022년 11월과 12월(카타르월드컵 휴식기로 통합)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건 당연한 결과였다. 이번 시즌 EPL '이달의 선수'로 지금까지 4명이 이름을 올렸는데 8월은 홀란이었기에 노르웨이 선수가 2명이나 뽑힌 것이다.
■외데고르-홀란, 노르웨이 '황금세대'가 뜬다!
외데고르와 홀란이 EPL 무대를 주름잡으며 노르웨이 대표팀을 향한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월드컵과 유로 대회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노르웨이지만 '천재 미드필더'와 '괴물 공격수'의 조합은 새로운 '황금 세대'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김민재의 센터백 파트너인 외스티고르(나폴리)와 아예르(브렌트퍼드)의 중앙 수비수 조합과 수비형 미드필더 베르게(셰필드) 등 차세대 스타들도 성장 중이다.
박선우 기자 (bergkam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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