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준호 집행위원장 "독립영화 경험 부족 우려 씻어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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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54)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독립·예술영화에 대한 이해 부족 등 자신을 둘러싼 비평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1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상업영화만 해온 탓에 독립영화에 대해 잘 모를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가 있다"며 "사회에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영화에 관심을 두고 역량 있는 신임 감독도 키워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집행위원장 선출 직후 권해효, 방은희, 한승룡 등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인 이사 3인이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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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업의 만남, 상당한 시너지…가교 역할 충분히 해내겠다"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정준호(54)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독립·예술영화에 대한 이해 부족 등 자신을 둘러싼 비평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1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상업영화만 해온 탓에 독립영화에 대해 잘 모를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가 있다"며 "사회에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영화에 관심을 두고 역량 있는 신임 감독도 키워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영화, 문화, 기업을 하나로 연결하는 일에 앞장서려고 한다"며 "기업의 지원과 투자가 독립영화로 이어지면 우리 사회 소외된 곳을 더욱더 관심 있게 보게 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다음은 정 집행위원장과 일문일답.
-- 독립영화 경험이 부족하다는 시선에 대해.
▲ 상업 영화를 하다 보니 그런 우려의 시선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영화인이라면 누구나 다 영화 제작 환경에 관해 관심이 있다. (나도) 독립영화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최근 '어부바'라는 작품에 출연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신인 감독과 힘을 합쳤다. 앞으로도 사회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영화에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한다. 역량 있는 신임 감독을 키워내고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영화를 사랑하는 기업, 문화, 영화를 하나로 결합하는 일에 앞장서려고 한다. (독립영화 이해 부족과 같은) 우려는 잘 풀어내 보겠다.
--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등 위기 때 영화인과 함께하지 않았다는 비판.
▲ 아무래도 배우 생활을 하면서 사업을 하다 보니까 (동료 배우들이) 힘들 때 같이 행동하고 성원하고 응원을 해야 했었는데 여러 가지 일정상 같이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배우로 20년 넘게 받아온 사랑을 언젠가는 영화인으로서 보답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 집행위원장 선출 직후 권해효, 방은희, 한승룡 등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인 이사 3인이 사퇴했다.
▲ 영화인으로서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주변의 걱정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내가 배우 생활만 해왔다면 이사 사퇴 소식을 듣고 속이 상하거나 섭섭했을 수도 있다. 동시대에 연기를 해온 분들이고, 영화에 대한 애정과 사랑은 나와 비슷할 것이다. 영화인 이사들은 전주국제영화제를 사랑하는 마음이 상당히 깊고 남다르다는 인식을 받았다. (영화인 이사들이 사퇴를 통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배경에는 영화제의 방향성을 잘 고민하라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 보란 듯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됐다.
-- 영화제 역사상 첫 공동집행위원장 체제에서 본인의 역할은.
▲ 문화와 기업의 가교 역할이다. 문화와 비즈니스의 만남은 상당한 시너지를 낸다. 다만 기업 입장에서 등가교환이 되지 않으면 이 만남은 단발성으로 끝난다. 장기적으로 관계를 맺으려면 공통된 이슈가 필요하다. 기업의 정신을 독립, 실험영화로 보여준다면 기업의 이미지에도 도움이 되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소외된 곳곳을 더 관심 있게 보게 되지 않겠는가. 배우이자 영화인이자 기업인인 내가 기업의 지원을 끌어내는 과정에 설득력을 실을 수 있다.
두 번째는 영화제의 대중화다. 주변에 영화제를 잘 알리고 영화제에 참석할 수 있도록 '얼굴' 역할을 해야 한다. 영화처럼 영화제의 한컷 한컷을 보여주고 이것을 관객, 감독, 제작자의 소통으로 이으면 영화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어떤 모습일까.
▲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규제도 심했는데 이제 좀 나아지는 형국이다. 영화제를 찾아 움츠렸던 마음을 열고 풍부한 영화 콘텐츠, 좋은 음식을 즐기면서 가족, 연인, 친구와 소중한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 영화제가 되도록 이끌겠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전주시 우범기 시장에 의해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에 위촉됐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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