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굳혀가는 나경원, 역대 대통령묘역 참배 “저의 길 계속될것”

이지용 기자(sepiros@mk.co.kr), 김희래 기자(raykim@mk.co.kr) 2023. 1. 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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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박정희·김영삼 묘역참배
“尹과 정권교체 씨앗 함께 심어”
저녁엔 오세훈 시장과 만찬회동
‘출마’ 두 글자만 빠진 당권행보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이 16일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저의 길은 계속된다”며 사실상 출마 뜻을 굳혔음을 시사했다. 이날 오후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만찬회동도 가진다. ‘출마’란 두 글자만 아직 선언안했을 뿐 모든 행보가 당권도전을 향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과 독립유공자묘역, 무명용사묘역을 차례로 참배를 했다

현충원 참배하는 나경원 전 의원 <사진= 나 전 의원 페이스북>
그는 참배후 페이스북에 “보수의 뿌리이자 기둥이신 지도자들의 곁에 잠시 서 있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큰 위로의 시간이었다”며 “ 대한민국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생각의 시간”이라고 전했다. 나 전 의원은 또 “악의적인 역사 왜곡에 가려진 그 위대한 업적을 제대로 기억하고 감사해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는 다짐도 되새겼다”고 말했다.

현충원에 가 역대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것은 대선 후보, 당대표 출마자들의 출마전 정해진 사전 코스나 다름없다. 나 전 의원은 자신이 거쳐 온 정치 이력을 나열하면서 보수 대표주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우리 보수의 자랑스러운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저는 지금껏 흔들림 없이 정치를 해왔다”면서 “우리 당 원내대표로서 공수처, 독재선거법 막기 위해 우리 당을 이끌고 온몸을 내던져 저항하고 투쟁했다”고 그간의 공로를 강조했다.

특히 정권교체와 윤석열 대통령의 출발점도 자신이 같이 했음을 강조하며 ‘윤심’에도 다시 한번 호소했다. 나 전 의원은 “2019년 뜨거운 여름날의 광화문광장이 떠오른다. 조국 사태에 분노한 우리 당원과 함께 절규하듯 ‘조국 사퇴’를 외쳤다. 그리고 윤석열 검찰총장은 국민의 열망과 부름에 ‘법치의 결단’으로 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우리는 정권교체의 씨앗을 함께 심었다. 2022년 3월 정권교체의 기적은 그렇게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이 UAE 출국직전 저출산고령위원회 부원장직에서 해임조치 후 친윤그룹의 공격이 쏟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윤 대통령에 대한 충심을 강조하면서 “정권교체 씨앗을 함께 심었다”고 강조한 것이다.

현충원 참배하는 나경원 전 의원 <사진= 나 전 의원 페이스북>
나 전 의원은 “그래서인지, 좌파가 가장 집요하게 공격하고 물어뜯는 정치인이 바로 저”라며 “오히려 제게는 영광스러운 상처다. 저는 말 그대로 정통 보수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한 번도 당을 떠나본 적 없는 보수의 원류라고 자신할 수 있다. 앞으로도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자랑스러운 보수를 만들기 위한 저의 길은 계속될 것이다. 오늘 세 분의 전직 대통령님 앞에서 그 약속을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결국 자신이 ‘윤심’을 저버리지 않았고 사실상 출마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오후 국회 등 정치권에선 한때 ‘나 전 의원이 설연휴 전날인 20일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소문이 급속히 전파되기도 했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을 돕고 있는 박종휘 전 의원은 “근거없는 낭설이고 윤 대통령께서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후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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