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달러 표시채권 20억弗 발행 해외서도 투자자 신뢰 확인
포스코가 원화 무보증 공모사채와 해외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 5일 포스코가 35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채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 예측에서 모집 금액의 9배에 달하는 3조97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구체적으로는 2년물 500억원 모집에 9000억원, 3년물 2000억원 모집에 2조1150억원, 5년물 1000억원 모집에 9550억원이 들어왔다. 이는 2012년에 국내 회사채 발행 수요 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로는 최대 규모다.
이를 통해 포스코 채권은 우량 채권이라는 점을 인정받게 됐다.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를 조속히 복구하고, 정상적인 제품 공급 체계를 갖춘 상황에서 대규모 채권 발행에 성공하며 포스코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 재확인됐다.
앞서 포스코는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A+를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민평금리에 -30bp~+30bp를 가산한 희망 금리밴드를 제시했다. 수요 예측에는 연기금, 우정사업본부,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이 참여했다.
포스코는 대규모 흥행에 따라 발행 금액도 증액할 계획이다. 최초 신고 물량의 2배인 7000억원으로 발행해도 개별 민평금리보다 -60~-50bp 낮은 금리로 발행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불안정한 금융시장 환경과 유동성 축소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자금 조달에 성공함으로써 비상경영 체제에서 현금 중시 경영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포스코는 올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실시한 해외 채권 발행에도 성공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 채권 발행에 나서 3년 만기 7억달러, 5년 만기 10억달러, 10년 만기 3억달러 등 역대 최대 규모인 20억달러 규모의 트렌치 글로벌 본드를 발행한 것이다.
금리는 글로벌 대형 투자자들의 안전자산에 대한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미국채 3년물은 +190bps, 5년물은 +220bps, 10년물은 +250bps의 유리한 가산금리로 발행된다. 포스코가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지난달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단행 직후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국내 기업의 미국 달러화 공모채다.
포스코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발행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우량 채권이라는 점을 다시 인정받게 됐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는 작년 7월에도 10억달러 글로벌 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한 바 있다. 이번에 20억달러 발행을 통해 국내 외화 유동성 공급과 대외 신인도 향상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연이어 원화, 외화 채권 발행에 성공함으로써 향후에 추가 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성장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채권 발행에 앞서서 지난 3일부터 8일까지는 미국, 유럽, 싱가포르 등지에서 70개 이상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로드쇼를 실시해 글로벌 철강 투자 계획, 성장 전략과 우수한 신용도를 적극 설명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해외 시장 선점을 강조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올해에는 2030 성장 비전 달성을 위해 7대 핵심 사업별 성장전략 실행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철강 사업은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선제적인 친환경 체제 전환을 추진하고 해외 성장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 기회도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친환경 미래 소재 분야에선 본격적 시장 확대와 공급망 재편 기회를 활용해 글로벌 성장 투자를 가속화하고 가치사슬을 강화함으로써 경쟁우위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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