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배터리·바이오·친환경 사업 해외시장 개척 '3각 편대' 뜬다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3. 1. 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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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가 지난해 12월 미국 켄터키주에서 열린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기공식에서 H빔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SK】

SK그룹의 수출 비중이 2014년 내수를 처음으로 넘어선 데 이어 최근 미국 등에 대규모 글로벌 투자를 약속하는 등 본격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의 3분기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70.4% 늘어난 2조1942억원, 영업손실액은 적자폭이 1920억원 줄어든 134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이 처음으로 분기 흑자(94억원)를 기록해 주목받았다. SK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 중인 미국 1공장, 헝가리 2공장 수율이 안정되고 있고 원가 상승분에 대해 완성차 기업들과 판가 조정을 협의 중"이라며 "이런 노력의 성과로 3분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SK온은 미국·헝가리 등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차그룹과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온은 현대자동차·포드·폭스바겐 등에서 수주를 따내며 2021년 3분기 말 기준 1600기가와트시(GWh)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 2700만대에 투입될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수주잔고를 매출로 전환하기 위해 SK온은 설비 투자 진행에 박차를 가해왔다.

바이오 분야 수출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작년 12월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 혁신 신약인 '세노바메이트'의 프랑스 발매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이를 통해 '세노바메이트'는 유럽 5대 경제대국인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출시에 성공했다. 세노바메이트는 2021년 3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판매 승인을 획득한 후 '온투즈리'라는 제품명으로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같은 해 6월 SK바이오팜의 파트너사 안젤리니파마는 온투즈리를 유럽 최대 제약 시장인 독일에서 처음 발매했다. 세노바메이트는 독일을 시작으로 1년 6개월 만에 유럽 주요 5대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이들의 뇌전증 시장 규모는 약 17억달러(약 2조2400억원)에 달하며, 이는 유럽 전체의 73%에 해당한다. 온투즈리는 현재까지 유럽 내 총 15개 국가에서 발매가 진행 중이다.

세노바메이트는 해외 다양한 지역에 진출해 있다. 일본 오노제약과는 2020년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그니스 테라퓨틱스와는 중국·홍콩·마카오·대만 등의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상업화 권리를 부여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엔도·덱셀·유로파마와 각각 캐나다(2021년)·이스라엘(2022년 5월)·라틴아메리카(2022년 7월) 지역에서의 독점적 권리를 부여하는 계약을 맺는 등 세계 전역으로 확장 중이다. 이러한 성장세를 유지한 결과, SK바이오팜은 최근 세노바메이트 단일 제품만으로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SK에코플랜트는 글로벌 기업들과 친환경 사업 전반에 걸쳐 협력을 강화하며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글로벌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각에선 SK에코플랜트가 사업 다각화를 통해 건설 중심의 DNA를 개편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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