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고성능 아이오닉5N·대형 EV9 … 올 해외 판매 615만대 도전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3. 1. 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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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남양기술연구소에서 열린 2023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고금리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전 세계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올해 목표 판매량을 615만여 대로 지난해보다 10%가량 높여 잡았다.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도 현대차그룹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올해 또 한 번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목표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47만여 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0.6%를 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도요타그룹이 45년 만에 이룬 두 자릿수 점유율을 현대차그룹은 10년가량 앞당겼다.

이 같은 성과는 현대차·기아가 아이오닉5·EV6 등 전용 전기차와 제네시스를 앞세워 혁신·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가운데 투싼·싼타페 등 준중형 모델에서 실용성을 인정받은 덕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각종 평가에서 내구성·안전성·편의성 등 품질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깐깐한 미국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 총 561만여 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양사는 올해 해외 합산 판매 목표치를 615만여 대로 9.6% 높여 잡았다. 현대차는 올해 해외에서 전년보다 8.7% 증가한 354만여 대를, 기아는 10.7% 증가한 261만여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양사의 올해 국내 판매 목표치는 136만여 대로, 국내외에서 합산 752만여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와 싼타페의 완전 변경 모델과 현대차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오닉5 N을 선보인다. 아이오닉5 N은 '한국 자동차 역사상 가장 빠른 차'라는 타이틀을 가진 기아의 고성능 전기차 EV6 GT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EV6 GT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3.5초밖에 걸리지 않아 포르쉐 타이칸 GTS(3.7초), 아우디 RS e-트론 GT(3.6초) 등보다 뛰어난 성능으로 주목받았다.

기아는 전기차 플래그십 모델인 EV9을 출시하며 대형 전기 SUV 시장 개척에 나선다. 기아 EV9은 국내외 전기차 시장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동안 전기차 시장에서 순수전기차는 세단이나 중형 SUV 모델이 주로 출시됐다. EV9은 본격적인 대형 전기차 시대를 알리는 모델로 여겨진다. EV9은 1회 완전 충전 시 최장 540㎞를 주행할 수 있고, 6분 충전에 100㎞를 달릴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에도 속도를 낸다. 이달 초 경기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Software Defined Vehicle) 전환, 자율주행 등 신사업 현실화를 추진하며 그룹 성장 동력을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정 회장은 지난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5와 EV6가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고,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판매 5위권에 진입한 것을 언급하며 "성공적 전동화 체제로 전환을 시작했다"고 평했다. 또 "올해도 더욱 진화된 차량을 개발·공급해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전동화 체제 전환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3년 내로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해 고객들이 소프트웨어로 연결된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의 자유와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무선(OTA·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에 레벨3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인 'HDP(Highway Driving Pilot)'를 탑재한 G90·EV9을 국내에 선보인다. 또 자율주행 전문기업 '모셔널'을 통해 미국에서 우버 등 차량공유기업과 손잡고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레벨4 아이오닉5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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