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35.3원 마감···9개월만에 최저치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정광판에 증시와 환율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6원 내린 달러당 1235.3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4월 18일(1234.4원) 이후 최저치다.

미국 물가상승률 둔화에 따른 위험 선호 심리 회복과 달러화 약세 등이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달보다 6.5% 올라 2021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소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외국인의 순매수세도 이어져 이날 코스피가 장중 2400을 넘기도 했다.

달러화 약세 흐름도 뚜렷하다. 유로화, 엔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장중 101.75까지 내려갔는데,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엔화와 위안화 등 주요 아시아 통화가 강세 흐름을 보인 점도 원화 가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일본은행(BOJ)가 통화정책을 선회할 것이란 기대가 확산하고, 중국 경제의 리오프닝 기대가 가속화하면서 엔화 및 위안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수입업체의 결제수요와 점차 증가하고 있는 해외투자 집행자금 등의 실수요 매수는 원·달러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