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여는 실적 시즌…4분기 영업 성과 보다 ‘이것’이 핵심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1. 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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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 제공 =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돌입한다. 지난 6일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4분기 실적 발표에도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이번 실적 시즌 역시 지난 4분기 영업 성과보다도 올해 경영 전망에 더 많은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설 연휴 직후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기·LG이노텍(25일), LG디스플레이(27일), LG생활건강(31일) 등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난 6일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도 31일 확정 실적을 내놓는다.

통상적으로 4분기 실적 시즌에는 기업의 성적표가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기업들이 성과급 지급이나 일회성 손실을 대부분 4분기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한 해가 지나기 전 잠재부실을 털어내기 위한 것이다. 때문에 4분기 실적 시즌에는 다른 실적 시즌보다 시장의 긴장감이 높다.

특히 이번 실적 시즌에는 올해 경영 성과에 대한 초점이 모일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도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전년 동기 대비 69% 쪼그라든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당일인 지난 6일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3.55% 뛰었다. 이 기간 LG전자의 주가도 4.07% 올랐다. LG전자의 영업이익 역시 전년동기대비 91% 급감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의 시황은 고강도 긴축의 후유증인 4분기 어닝 쇼크 우려, 연초 기업 파산 우려 등이 잔존하며 부정적인 심리가 공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상장사의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눈높이도 낮추고 있다. Fn가이드가 추정한 4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4조1034억원으로, 1개월 동안 8.82% 하향됐다.

상장사의 4분기 이익 전망치를 낮춰잡고 있는 건 고강도 긴축에 따른 여파가 예상보다도 더 컸기 때문이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 등도 이익 전망치가 하향된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미국의 고강도 긴축 종료와 중국의 코로나 정책 완화 등이 올해 경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변 연구원은 “글로벌 긴축이 막바지에 근접함에 따라 달러 강세 사이클, 금리 상승 사이클 등이 종료되면서 경기 심리가 올해 1분기 중 최악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물론 올해 자체의 경기는 좋지 않겠지만 주식시장은 이를 지난해에 상당 부분 선 반영해 왔고 오히려 그보다 경기 선행 및 심리 더 나아가 동행 지표들의 바닥 징후들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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