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임순례 감독 "외국인 배우 열연, 황정민이 '수리남'에 외국 배우 추천도" [인터뷰M]

김경희 2023. 1. 16. 16: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으로 단체 입국한 한국인들이 탈레반의 인질이 되는 피랍사건인 일명 '분당 샘물교회 사건'을 영화화한 임순례 감독을 만났다. 임순례 감독은 영화 '교섭'을 통해 선악의 이분법적 구분보다 사람을 구하러 간 사람들의 이야기에 방점을 찍으며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의 사명감을 그려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황정민 배우의 데뷔작을 연출하고 22년 만에 다시 황정민 배우와 작품을 한 임순례 감독은 "황정민이 주로 상업적인 영화, 특히 액션에서 주로 죽이고 패는 영화를 많이 해서 제가 캐스팅 제안할 만한 게 없었다. 황정민이 멀끔한 외교관에 맞는 비주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이끌어가는 인물을 연기해 주면 힘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고맙게도 기존에 했던 역할이나 장르가 많이 다른데도 해줘서 고맙다."라며 황정민과의 재회 소감과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임순례 감독은 "많은 분들이 현빈이 외교관에 어울리고 황정민이 국정원에 어울린다고 했었는데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은 각자의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를 연기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며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가지는 에너지가 굉장히 집중력 있다고 생각했다. 연기 잘하는 사람들은 배역이 새롭거나 달라도 그걸 잘 소화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현빈도 새로운 역할을 주고 싶었다. 새 분위기의 너무 아름답고 항상 그런 것만 했는데 거칠고 자유롭고 늘 보던 국정원이 아니라 중동에서 혼자 쓸쓸하고 외롭게 그러나 멋있게 살아가는 남자를 보여주고 싶었다. 현빈도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다. 원톱으로 연기하는 배우인데도 불구하고 황정민과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 타이밍이 좋아서 함께 하게 되었다."라며 황정민, 현빈의 기존 이미지와 다르게 쓰고 싶었음을 밝혔다.

극 중에서 현빈은 꽃미남 특유의 매끄러운 얼굴과 근육으로 벌크업된 상반신 노출의 샤워 장면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임순례 감독은 "현빈의 캐스팅이 결정되고 나서 배우마다 각자의 팬층이 기대하는 게 분명히 있다. 황정민의 팬이 황정민에게 기대하는 것과 현빈에게 기대하는 걸 모르지 않기에 활용을 했다. 배우가 하기 싫다고 하면 못하는데 배우가 흔쾌히 하겠다고 해서 촬영했다."라고 이야기해 웃음을 안겼다.

임순례 감독은 "현빈은 외형적으로 어떻게 보일지를 고민을 많이 해왔더라. 수염, 헤어스타일, 의상을 꼼꼼하게 확인했고 수염은 여성 관객들이 너무 현빈의 매끈한 모습을 보다가 어떻게 반응을 보일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실제 자신의 수염과 가짜 수염을 믹스해 만들어 낸 스타일"이라며 현빈의 스타일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극 중에서 황정민과 현빈 사이에 가교 역할로 강기영이 연기한 '카심'이 큰 활약을 한다. 팽팽한 긴장감의 연속인 이야기 전개에서 숨 쉴 공간을 만들어주는 강기영에 대해 임순례 감독은 "'우영우' 캐스팅 훨씬 전에 이 영화에 캐스팅되었다. 그동안 주인공의 조력자 역할을 많이 해왔는데 더 큰 가능성이 있는 배우라 생각해 눈여겨보고 있었다. '카심'은 그동안 코믹에서 소화했던 것과 다른 결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강기영이 너무 잘 해줬고 특히 파슈토어를 외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정말 열심히 하더라. '우영우'가 흥행되는 걸 보면서 웬 복이 굴러들어 오나 했다."라며 강기영을 칭찬했다.

영화 '교섭'에는 황정민, 현빈, 강기영 외에도 현지의 외국인 배우들이 열연을 하며 극의 무게감과 현실성에 일조한다. 임순례 감독은 "쉽게 오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동영상으로 오디션을 많이 봤고 요르단에 3차례 헌팅을 가서도 짬짬이 오디션을 보며 사전 준비를 치밀하게 했다."라고 길었던 캐스팅 과정을 이야기했다.

그는 "요르단이 나라 규모가 작아서 배우들이 많지 않아 다국적 캐스팅을 해야 했다. 그런데 영화 보신 분들이 외국인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고 칭찬해 주셔서 감사했다. 아프간의 사령관으로 나오는 분은 실제 아프간 분인데 원래 군인으로 부대에서 통역 일을 하셨던 분이시다. 워낙 미국에도 아프간인 이 없다 보니 아프간이 배경인 영화에도 몇 번 출연하시고, 주로 통역을 해오셨다. 그런데 그분이 황정민과의 기싸움에서 정말 사령관같이 보이게 긴장감을 가져다주셔서 좋은 장면이 나올 수 있었다."라며 아프간 출신 배우를 어렵게 수배했음을 이야기했다.

또한 "'압둘라'로 나오는 배우는 스코틀랜드 배우인데 그분은 한국과 요르단을 오가며 연기했다. 연기를 너무 잘해서 황정민이 '수리남'에 이 배우를 추천해서 출연하기도 한다."라며 다국적 배우들의 활약 담도 공개했다.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 '교섭'은 1월 18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Copyright © MBC연예.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