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90% 찬성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기업인 참여 배제는 '우려'

정재훈 2023. 1. 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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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김동연 지사의 핵심정책으로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과정에 북부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기업인들의 참여가 배제돼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경기북부지역본부 관계자는 "경기북부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기업인들이 수십년간의 차별을 감수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는데 추진위원회가 산업계 의견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특별자치도 설치에 이 지역 기업인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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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委 출범
정계·학계 인사들 위주로 구성…기업인 無
기업인의견 중요…지역 중소기업인들 우려
경기북부 中企 90% 넘게 경기북도 신설 원해
道 "기업인들 목소리 반영할 체계 구축할 것"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도가 김동연 지사의 핵심정책으로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과정에 북부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기업인들의 참여가 배제돼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90%가 넘는 경기북부 기업인들이 경기북도 신설에 찬성하는 조사결과가 나온 상황이라 특별자치도 설치에 이 지역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경기도 북부청에서는 김동연 경기지사의 핵심공약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공식기구인 ‘민·관합동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위원회 출범은 경기북도 신설을 위해 역대 그 어떤 도지사도 공식 추진하지 않았던 첫 행정적 절차라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어 도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21일 열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민관합동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위원(왼쪽부터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 손경식 전 의정부문화재단 대표이사, 강성종 신한대 총장, 김동연 경기지사, 문희상 전 국회의장, 박해미 뮤지컬 배우, 소순창 한국지방자치학회장, 김정훈 재정정책연구원장, 이임성 경기북부지방변호사회장)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경기도 제공)
하지만 기업인들은 이번 위원회가 경기북부지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산업계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4개 분야로 나눠 구성한 위원회 분과 중 도는 가장 처음으로 ‘산업발전’ 분야를 내세울 정도로 경제적 측면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현실 경제분야 최일선을 담당하는 기업인들의 위원회 참여는 철저히 배제됐기 때문이다.

총 11명의 위원은 모두 전 정치인과 학계 인물들로 구성했다. 이중 한명인 김정훈 재정정책연구원장이 그나마 경제·산업분야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겠지만 실질적 현장 경제 상황을 전달할 인물은 아무도 없다.

경기북부지역 소재 기업을 운영하면서 산업계가 감수했던 수십년간의 불편을 전달하고 발전적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현장 경제인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도 경기북부지역 기업인들은 김 지사의 ‘특별자치도 설치’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경기북도 신설’에 대다수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경기북부지역본부가 이 지역에 소재한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한 ‘경기북도 설치 관련 경기북부 중소기업인 인식조사’ 결과 91.4%가 경기북도 신설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경기북도 신설을 찬성하는 기업인들은 정부와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제정책의 균형적 배분이 필요한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경기도를 상대로 하는 행정 절차 처리를 위해 남부권에 소재한 수원시의 도청을 찾아가기 위해 왕복 5~6시간을 도로에서 허비해야 하는 불편함의 개선 필요성도 지적했다.

특히 김 지사의 특별자치도 설치의 핵심 과제인 경기북부에 산재한 수많은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경기북도 신설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10명 중 1명이 냈다.

중소기업중앙회 경기북부지역본부 관계자는 “경기북부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기업인들이 수십년간의 차별을 감수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는데 추진위원회가 산업계 의견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특별자치도 설치에 이 지역 기업인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임순택 경기북부특별자치도추진단장은 “현재 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용역을 진행중에 있으며 추진위원회 역시 이제 막 출범한 터라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경기북부지역 기업인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훈 (hoon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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