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김하성 "1등도 꼴찌에게 질 수 있다…일본전도 마찬가지"
이강철 "일본의 호화 멤버가 한꺼번에 다 나올 순 없어"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메이저리거'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오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맞붙을 일본전을 상대로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일본 선수단의 화려한 면면을 인정하면서도 "야구는 1등이 꼴찌에게 질 수도 있는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 국가대표팀은 16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이 감독과 함께 김하성, 양의지(두산), 고우석(LG) 등이 참석했다.
본선 1라운드에서 호주, 일본, 중국, 체코 등과 함께 B조에 편성된 한국은 최소 조 2위에 올라야 본선 2라운드에 오를 수 있다. 여기서 또 다시 2위 안에 들면 미국에서 열리는 토너먼트 4강전에 오른다.
한국은 1차전인 호주전을 이기면 사실상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중국과 체코의 전력이 한국, 일본, 호주에 비해 낮은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일전'은 가장 큰 관심을 불러모은다. 올림픽이나 WBC, 아시안게임 등 야구 한일전은 명승부로 귀결된 역사가 많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빅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망라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이 감독은 "일본 선수단 엔트리에 이름만 대면 알 선수들이 다 뽑혔더라"면서도 "전력분석을 해봐야겠지만, 어쨌든 그 선수들이 우리 경기에 다 나올 수는 없다. 투수도 (투구수 제한 때문에) 끊어가야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1점이라도 더 낼 수 있다면 과감하게 작전도 시도하겠다. 우리가 잘 하면 재밌고 멋있는 경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하성도 일본의 화려한 라인업을 크게 의식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그는 "야구는 1등이 꼴찌에게 질수도 있고, 반대로 꼴찌가 1등에게 이길 수도 있는 경기"라면서 "우리도 일본에게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과의 일문일답.
-오전에 진행한 오리엔테이션에서 선수들에게 어떤 부분을 당부했나. ▶(이강철 감독) 대회에서 선수들에게 각자의 역할을 줄 텐데 거기에 충실해달라고 했다. 가장 강조한 것은 몸을 잘 만들어 와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야 후회없이 경기할 수 있다. 몸이 되지 않아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번에는 선수들이 최대한 몸을 만들어 주어진 역할을 수행했으면 좋겠다.
-대표팀 주장은. ▶(이 감독) 선수들끼리 상의해서 결정했는데 김현수 선수가 맡게 됐다. 경력도 많고 성격도 서글서글해서 제일 잘 어울릴 것 같다.
-에드먼이 합류할텐데 훈련 일정이나 팀에서의 활용 등을 구상했나. ▶(이 감독) 기술위원회에서 접촉 중인데 합류 시기는 결정나지 않았다. 지금 에드먼과 함께 키스톤콤비를 이룰 선수가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미국에서 야구를 같이 했으니까 에드먼이 늦게 합류하더라도 큰 문제 없다고 본다. 김하성이 많이 도와줄 것이라 생각한다.
-에드먼의 선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김하성) 대화를 많이 해야할 것 같다. 짧은 시간일 수 있지만 같은 리그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 키스톤 콤비는 본인의 정해진 역할만 하면 되니까 크게 문제 없을 것 같다. 열심히 준비하겠다.
-에드먼이 합류하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김하성) 내가 본 에드먼은 공수주 다 되는 선수다. 특히 스위치 히터기 때문에 공격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루상에서도 활발히 움직여서 상대 배터리 흔들 선수가 될 것이다. 수비는 말 안해도 될 정도다.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를 받는 선수기 때문에 팀에 확실히 도움될 것 같다.
-앞선 WBC에서 오승환, 손승락 등 국내 대표 마무리투수가 참석했다. 계보를 잇게 됐는데. ▶(고우석) 부담감보다는 설렘이 더 크다. 대선배들의 계보를 잇는다는 생각보다는 준비를 잘 해서 작년에 좋았던 점과 올시즌 잘하고 싶은 부분들을 이번 대회에서 잘 써먹고 싶다는 생각이다.
-양의지에 대한 기대치는. ▶(이 감독) 양의지는 기록으로 봤을 땐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않지만 여러가지를 체크하고 있다. 젊은 투수들이 많아서 잘 활용하고, 타석에선 편한 타석을 주려 생각하고 있다. 타자들의 포지션에서 최상의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기본적으로는 투수들을 끌고 가야하기 때문에 주전 포수가 돼야한다.
-현재 대표팀 분위기를 설명해준다면. ▶(이 감독) 걱정하는 기사도 많고 긍정적인 기사도 많다. 당사자의 입장에선 긴장을 하고 준비를 잘 해야한다는 생각 뿐이다. 오늘 대다수 인원들을 만나보니 다들 얼굴이 밝고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
-1차전 호주전 준비는 ▶호주가 아시아에 가까운 야구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표팀 감독 성향은 스몰볼은 아닌 것으로 파악이 된다. 우리 팀에 변화구를 잘 던지는 투수도 많이 뽑아놨기 때문에 양의지가 잘 운영할 것으로 생각한다. 점수도 내야하지만 막고 가는 게 중요하다. 1차전에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를 다 쓰면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 때 타격이 좀 부진했는데 타개할 복안이 있는지. ▶(양의지) 부진했을 때 몸이 안 된 상태로 준비를 많이 못 한게 컸다. 이번엔 준비를 잘 하고 있고 결과로 보여드리려고 한다.
-일본에선 WBC 30명 명단 발표하면서 한국을 경계하는 팀으로 꼽았다. ▶(이 감독) 이름만 대면 알 선수들이 다 뽑혔다. 전력 분석도 필요하겠지만 그 선수들이 한 경기에 다 나올 수는 없다. 특히 투수는 (투구수 제한이 있어)끊어가야한다. 1점이라도 낼 수 있도록 작전을 내서라도 하겠다. 우리가 잘한다면 재밌는 경기, 멋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
(김하성) 야구는 1등이 꼴찌한테 질 수도, 꼴찌가 1등한테 이길 수도 있다.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승부치기가 10회로 당겨졌는데 어떤 변수가 될지. ▶(이 감독) 좋은 투수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승부치기도 예상해야한다. 주자도 1, 2루에서 2루 한 명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그 변수도 생각해야한다. 수비는 에드먼과 김하성이 잘 해줘야한다. 우리 타순과 상대 타순을 고려해서 상황에 따라서 가야할 것 같다.
-체코, 중국도 당연히 이겨야하는 상대인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이 감독) 전력분석 중이다. 호주 다음 일본전이라 비중이 그렇게 가는데, 당연히 체코와 중국도 쉽지 않은 팀이다. 단기전은 그날 컨디션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고 준비하고 있다. 쉽게 보지 않는다.
-도쿄 올림픽 때 일본전 아쉬움이 있어 설욕에 대한 의지가 있을 것 같다. ▶(고우석) 올림픽 때는 내 실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그때를 계기로 더 발전해야곘다는 생각으로 노력했다. 지난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면 좋은 결과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만난다면 또 자신있게 승부하겠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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