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분양가 끝없는 상승세… 이유와 전망은?

박호걸 기자 2023. 1. 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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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로 집값 하락세가 거세지만 분양가는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땅을 산 순간부터 이미 그 사업에 대한 분양가는 정해져 있다. 여기에 맞춰서 시행 시공 금융 등 여러 기관에 세팅된 상태라 누구 나서서 분양가를 조정하기도 어려운 구조"라며 "사업을 진행하는 게 나을지, 미루는 게 나을지, 아예 사업을 포기하는 게 나을지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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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589만6000원, 1년 전보다 16%↑
32평 아파트 기준 8600만 원 오른 셈
시장 안 좋자 가격 깎기보다 숨 고르기
전문가 “인하 어려운 사업 구조 탓”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집값 하락세가 거세지만 분양가는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는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되겠지만 분양가 인하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한다.

부산 아파트 단지. 국제신문DB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16일 발표한 ‘2022년 12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보면 전국 민간 아파트는 ㎡당 468만5000원으로 전년 동월(㎡당 427만9000원) 보다 40만6000원 올랐다. 비율로는 9.48% 올랐고, 3.3㎡당으로 계산하면 133만9800원이 오른 셈이다.

부산의 상승 가격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부산은 지난달 말 기준 ㎡당 589만6000원으로 전년 동월(508만1000원) 대비 무려 81만5000원(16.04%)이 올랐다. 1년새 3.3㎡ 당 268만9500원이 올랐고, 105.6㎡ 기준 아파트라고 가정하면 분양가가 8600만 원이 넘게 오른 만큼 오름세가 가파르다.

전문가는 원자잿값 상승 등 불가피한 가격 상승 요인은 있지만 사업자가 분양가가 시세 대비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분양가를 정하는 게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주변 시세다. 아직 공급자 입장에서는 분양가가 아직 주변 시세보다 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특히 부산은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으로 인한 신규 물량이 많은데, 자산 가치 하락을 우려한 조합원이 분양가 하락에 동의하지 않는 것도 분양가 상승세의 한 이유”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만약 시장에서 신규 분양 물량을 받아주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하더라도 분양가가 낮아질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시장 회복을 기다리며 분양 일정을 연기하거나 사업 자체를 포기하는 게 손해를 줄이는 결정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 신규 분양 세대수는 1만1304세대로, 전년 동월인 3만3221세대보다 무려 2만1917세대(65.9%) 적었다. 부산을 비롯한 5대 광역시와 세종시도 2153세만이 신규 분양해 전년 동월(8193세대) 대비 6040세대(73.7%)가 덜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땅을 산 순간부터 이미 그 사업에 대한 분양가는 정해져 있다. 여기에 맞춰서 시행 시공 금융 등 여러 기관에 세팅된 상태라 누구 나서서 분양가를 조정하기도 어려운 구조”라며 “사업을 진행하는 게 나을지, 미루는 게 나을지, 아예 사업을 포기하는 게 나을지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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