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도 동남아 한번 가자”...저가항공 신났다

서진우 기자(jwsuh@mk.co.kr) 2023. 1. 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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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동남아 노선 확장하며 부활
제주항공 코로나 이전 70% 회복
진에어 27개월만에 대만 운항
진에어 여객기
중국 정부가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에 대한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강화 조치를 빌미로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등 보복 조치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항공업계가 다른 신규 노선 취항 등으로 여객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이러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화물 수요 급감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는 대형 항공사와 달리 LCC는 적극적인 여행객 수요를 겨냥해 다양한 노선을 늘리고 있어 부활의 움직임을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지난달 국제선 탑승객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2월의 70%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4분기 탑승객은 총 106만4783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의 73% 수준까지 회복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 탑승객이 많이 늘어난 게 주효했다. 제주항공의 일본 노선 탑승객은 지난해 9월 1만3796명에 불과했지만 10월 8만9094명, 11월 20만2591명, 12월 26만5130명 등으로 늘었다. 동남아시아 노선 탑승객도 지난해 10월 7만8707명, 11월 11만3551명, 12월 16만8157명 등 증가했다.

국내 LCC 가운데 가장 먼저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곳은 진에어다. 진에어는 최근 27개월만에 인천~타이베이 노선 운항을 내달 1일부터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총 189석의 B737 항공기를 투입해 주 7회 일정으로 운항한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11일부터 청주공항을 출발해 베트남 다낭으로 향하는 TW181편을 시작으로 정기편 운항에 돌입했다. 취항 첫 편의 탑승률은 97%를 기록하며 승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는 티웨이항공이 청주공항을 기점으로 운영하는 첫 국제선 노선 취항이다.

코로나19 이후 지금까지 국제선 정기편 운항 노선이 없는 청주공항에서 2년 11개월만의 국제선 재개다. 티웨이항공은 다낭 취항을 통해 인근 지역 이용객들의 여행 편의를 높이는 한편 청주공항 활성화도 돕는다는 계획이다.

신생 LCC인 에어프레미아는 지난달 평균 탑승률은 89%를 기록했다. 국제선 노선 취항 5개월 만인 지난달 처음으로 월간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7월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시작으로 10월 호찌민, 로스앤젤레스 취항에 이어 12월 도쿄까지 취항한 후 탑승률이 예상보다 빨리 성장하며 시장 안착에 성공하고 있는 분위기다.

아울러 추가 도입 기재를 활용해 로스앤젤레스 노선에 이어 뉴욕, 프랑크푸르트, 파리 노선 등 장거리 노선 취항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의 회복이 추후 관건이긴 하지만 그사이 LCC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와 다른 장거리 노선이 빠르게 복원되며 LCC 업계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며 “LCC가 장기 적자 늪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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